어느 별의 정장을 차려 입은 들
저만한 신사가 있을까
켜켜로 줄 맞춰 놓은 듯
수직 벽 끌어안고
일광욕중인 잎들
딱, 공평한 자리 배분
토 다는 놈 없는 예의범절
키 크고 배불리는 일에
골몰했던 내게
더불어 살아가라는 설법이다
◇이복희= 문학시대 신인상, 한국본격수필가협회 회원, 에세이문예 회원, 구상예술제 금상, 시공간 회원, 낙동강세계평화문학상, 선주문학상 수상, 구미사우회 회원
<해설> 덩굴나무인 담쟁이는 벽을 좋아한다. 자신만의 영역에서 자신도 나무임을 알리려 한다. 한 뼘 두 뼘 만들어가는 담쟁이의 세계는 질서와, 더불어 함께하는 모습이다 그를 보며 어찌 시인이 반하지 않겠는가. 시는 깨달음인 것을. -정광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