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선 뚫린 우한 폐렴…검역체계 더욱 강화해야
방어선 뚫린 우한 폐렴…검역체계 더욱 강화해야
  • 승인 2020.01.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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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 태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나와 보건당국은 물론 대구-경북 등 지자체가 비상사태다. 질병관리본부가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지난 19일 입국한 중국 여성(35)을 ‘우한 폐렴’ 감염자로 확진하면서 우리나라 방역망이 뚫린 것이다. 불과 몇 년 전 전국을 뒤흔든 메르스와 사스사태의 악몽이 떠오른다. 더구나 민족 대이동이 있을 설과 중국의 춘절이 코앞이다.

지난해 12월12일 우한에서 최초로 감염자가 발생한 우한 폐렴은 이틀만에 무려 136명이 새로 확진됐고 사망자도 4명이나 나왔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우한을 벗어나 베이징과 선전에도 환자가 확인되는 등 21일 현재까지 중국 전체에서 200명 넘는 환자가 나오고 있다. ‘통제가 가능한 상황’이라는 중국의 말을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영국에서는 중국의 과소집계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우한폐렴을 우려하는 이유는 중국에서 발생했다지만 발병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데다, 한국은 특히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라 전염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 춘절에는 중국인 700만명이상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여행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중국 현지에서는 2002년 8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바이러스가 다시 퍼진 게 아니냐는 괴소문까지 나돌고 있다고 한다. 사스와 다름없는 철통같은 대응조치가 필요하다.

중국이 별로 심각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우한 폐렴은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사스나 메르스급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우리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인해 큰 희생을 치른 바 있다. 감염자 186명에 사망자 38명이라는 피해였다. 태국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등에서도 우한 폐렴환자가 속출하고 있어서 동남아가 긴장상태다. 모든 검역소가 추가유입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우한 폐렴은 사스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신종 전염병이다. 사람 간 전염 가능성도 높다. 또 영국 전염병분석연구팀은 우한 폐렴 감염자 수가 이미 수천명에 이르렀을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중국의 환자 수 은폐의혹까지 제기하고 있을 정도다. 대처 방법은 2002년 사스 사태 때 못지않게, 더 철저히 방역에 나서는 것뿐이다.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환자를 조심하며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부실한 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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