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이전지 투표 이후가 더 중요하다
신공항 이전지 투표 이후가 더 중요하다
  • 승인 2020.01.2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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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지가 공동후보지인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이전 부지 결정은 1962년 대구공항이 개항한지 58년 만이고, 사업 추진 3년6개월 만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최종 부지가 되려면 ’군위군의 동의‘란 산을 넘어야 하는 상황에서 군위군이 22일 우보를 단독 신청,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28일 열린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주민투표 투표참여율(50%)과 찬성률(50%)을 합산해 군위 우보가 높으면 단독후보지를, 군위 소보 또는 의성 비안이 높으면 공동후보지를 이전부지로 선정하기로 했다. 투-개표 결과 군위 우보는 투표참여율 80.61%에 찬성률 76.27%를, 의성 비안은 투표참여율 88.68%에 찬성률 90.36%를 기록한 만큼 이 기준을 적용한 합산 결과는 각각 78.44%, 89.52%가 된다. 의성 비안(공동후보지)이 1순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대로라면 사실상 이전지 결정은 끝났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이지만 해결해야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먼저 유치신청이다.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투표 우세지역 단체장은 국방부에 후보지 유치 신청서를 내야 한다. 주민이 후보지를 결정해도 단체장이 유치 신청을 하지 않으면 국방부가 신공항 이전 부지로 선정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김영만 군위군수는 개표 진행 도중 “군민이 우보에 통합신공항이 오기를 원하는데 공동후보지에 유치 신청을 할 수 없다. 내일이라도 우보로 유치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급기야 김 군수가 이날 우보 단독후보지만 유치 신청, 향후 선정절차는 안갯속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주민투표 위에 왜 이런 옥상옥의 절차를 만들었는지 후회막급이다.

후유증도 예사문제가 아니다. 사력을 다한 유치운동의 결과가 심각한 지역갈등의 골을 만들었다. 끝까지 민간공항 존치를 원한 상당수 대구시민들도 있다. ’시민의 힘으로 대구공항지키기 운동본부‘는 2018년 10월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72.7%가 민간공항 존치를 희망했다고 밝힌바 있다. 대구시가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신공항후보지 결정으로 허탈해 질 수 있는 주민의 마음을 달래 줄 방도를 강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군위군수가 승복하지 않아 국방부가 신공항 이전후보지 선정을 할 수 없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 대구시청 신청사유치 경우를 본받아 투표결과에 흔쾌히 승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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