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위험 요소만 잘 관리해도 35% 예방”
“치매, 위험 요소만 잘 관리해도 35% 예방”
  • 조재천
  • 승인 2020.01.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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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인지장애’ 9% 치매 전환
정상인보다 발병 9배나 높아
노년층 수면 장애도 병 촉진
콜레스테롤·혈압 높아도 위험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약물 치료·생활요법 병행해야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초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치명적으로 여겨진다.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등 종류도 다양하다. 2018년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만 50세 이상 국민은 암보다 치매를 더 두려워한다. 치매 예방을 위해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강조하는 것은 조기 검진과 평상시 건강 관리다.

◇경도인지장애와 치매

치매는 인지 기능 저하가 일상생활 장애로까지 이어진 상태를 말한다. 반면 경도인지장애는 일상생활 능력은 있지만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를 일컫는다. 국내 전향적 연구를 보면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은 환자 중 9%는 치매로 전환된다. 정상인 대비 약 9배 정도 높은 수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7년 경도인지장애 진료 인원은 18만 6천여 명으로 진료비는 685억 원이었다. 반면 치매 진료 인원은 49만여 명, 진료비는 1조 9천588억 원으로 나타났다. 치매의 전 단계로 간주되는 경도인지장애 질환을 치료하지 않으면 치매로 전환이 빨라질 수 있는 데다 진료비까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곽경필 동국대 경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는 치매 예방 주사제나 경구약의 효과가 미미하거나 없다고 알려져 있다”며 “이 때문에 최소 1년을 주기로 전문의 상담과 신경심리검사를 받는 것과 동시에 인지 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등 비약물적 치료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년 수면 장애와 치매

수면 장애는 잠이 들기 어려운 ‘입면 장애’와 자는 동안 자주 깨는 ‘수면 유지 장애’로 구분된다. 노년층은 이 중 수면 유지 장애가 많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일상생활에 지장은 물론 치매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수면 장애가 지속되면 뇌 크기가 줄어들어 노인성 치매가 발병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 신경세포에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기능 장애를 유발해 발병한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의 60~70%가 여기에 속한다. 곽 교수는 “베타-아밀로이드는 자는 동안 몸 밖으로 배출되지만, 수면 장애가 있으면 뇌에 축적돼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질환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노년층은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부족해서 수면 장애가 있다면 치매 발병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수면 장애를 흔히 정상적인 노화 과정으로 생각하지만, 경우에 따라 치매 발병을 촉진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적절한 평가와 치료가 요구된다.

◇혈관 건강과 치매

치매 환자의 20~30%는 혈관성 치매다. 뇌에 있는 혈관들이 반복적으로 막히면 뇌가 손상돼 인지력이 점차 떨어진다. 중국 텐진대 연구진에 따르면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낮아졌고, 총 콜레스테롤 수치와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선 혈압 관리도 필수다. 호주 한 연구진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인 중년의 경우 노년기에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이 18% 높았다. 수축기 혈압 160mmHg 이상 중년의 발병 위험은 25%까지 치솟았다. 중년기에 적극적인 수축기 혈압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콜레스테롤과 혈압, 혈당을 동시에 잘 조절해야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 중 한 가지만 조절했을 때보다 같이 조절했을 때 치매 위험이 크게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에 치매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은 식습관 관리를 철저히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약물 치료와 생활 요법을 함께 병행해야 한다.

곽 교수는 “치매에 대한 원천적인 예방 약물은 없지만, 치매 위험 요소를 잘 관리하면 약 35%는 예방이 가능하다”며 “가령 치매 진단을 받더라도 과거와 달리 사회적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고, 지역 사회 돌봄 환경도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치매에 대한 편견을 걱정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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