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도 한산…한복상가 ‘울상’
설에도 한산…한복상가 ‘울상’
  • 김수정
  • 승인 2020.01.2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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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한복 찾는 고객 ‘뚝’
상인 “매출 작년 60% 수준”
판매서 대여로 업종도 변경
온라인시장 활성화 큰 영향
한복 장려 문화 정착시켜야
‘설날에 한복을 입는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어요’

설날 연휴를 맞이한 가운데 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 한복상가에 손님의 발길이 끊겨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3일 오전 11시께 대구 중구 서문시장 1지구 내 위치한 한복 도매상가 일대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서문시장 1지구는 200여 개의 한복 점포가 밀집돼 과거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등 대구 최대의 전통시장 한복상가의 명맥을 이어왔지만 지금은 요원하다. 그나마도 손님 잡기에 나선 일부 한복점들은 진열된 상품 위에 ‘할인 판매’가 적힌 종이를 내걸었다.

서문시장에서 2대째 아동한복전문점을 운영하는 B씨는 “예전에는 손님들이 줄 서서 한복을 구매했는데, 다 예전 일이 됐다”면서 “요즘은 애들 입히는 것도 불편하게 여겨 한복 구입을 꺼리는 부모들이 많다”고 한숨지었다.

20년간 한복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인자(여·65)씨는 최근 한복 판매만으로는 장사가 어려워 한복 맞춤·대여점으로 업종을 바꿨다. 정씨는 최근 일주일간 한복을 구매하기 위해 한복점을 찾은 손님이 채 15명이 되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정씨는 “올해 매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3분의 1 수준인 것 같다”면서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들마저도 이젠 한복을 사지 않고 간소히 빌려 입는 추세”라고 털어놨다.

한복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도 있지만 온라인 시장 등의 여파도 서문시장 한복상가의 퇴조에 한몫하고 있다.

서문시장에서 만난 박모씨(45·대구 남구)는 “전통 한복을 입는 방법을 헷갈릴 만큼, 요즘은 한복을 찾지 않게 됐다”며 “명절에 친척들과 함께 모여도 한복을 입는 사람을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들 한복은 올해까지만 입히고, 새 한복은 온라인으로 구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명절과 관련된 ‘삶의 양식’이 바뀌면서 불편하다는 인식 때문에 한복을 꺼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다양한 문화 행사, 이벤트 등을 통해 ‘한복 입기’를 장려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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