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히고 붐벼도 설렘 가득 고향길
막히고 붐벼도 설렘 가득 고향길
  • 박용규
  • 승인 2020.01.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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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설 연휴 ‘귀성전쟁’
전국 고속도로 곳곳 정체
오후 7시까지 지속 전망
동대구역·환승센터 북적
우리손주
“우리 손주 왔구나”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본격적인 귀성행렬이 시작된 23일 대구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환하게 웃으며 고향집으로 향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설 연휴 하루 전인 23일 오후부터 전국 고속도로 여러 구간에서 차량 정체가 빚어지는 등 ‘귀성 전쟁’이 시작됐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한남~서초, 서울요금소~죽전휴게소 부근, 동탄 분기점 부근, 남사 부근, 안성 부근~천안 휴게소 등 총 49㎞ 구간에서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해 민족최대의 명절 설을 실감케했다.

이날 전국 교통량은 476만대로, 이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8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39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공사는 귀성길 정체가 이날 오후 6~7시 절정에 달한 뒤 24일까지 지속되다가 오후 6~7시께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귀경 방향은 24일 새벽 시간부터 서서히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동대구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이 위치한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일찍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로 붐볐다.

선물과 짐 꾸러미를 든 귀성객들은 대합실이나 카페에서 휴대폰을 보거나 일행과 대화를 나누며 고향의 가족을 만날 기대에 부풀었다. 부모님이 있는 경남 창원으로 가는 황모(22)씨는 “대구에서 대학교를 다니며 자취를 하는데 명절 때마다 부모님을 뵈러 창원으로 내려간다”며 “2개월 만에 본집에 가는 거라 부모님이 반가워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행 열차를 기다리던 송모(28·경북 군위)씨는 “군위에 직장이 있어 혼자 사는데 명절을 맞아 대구를 경유해 본가가 있는 부산으로 가는 길”이라며 “일찍 가려고 직장에 휴가를 내고 오늘 왔다”고 말했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역시 귀성객들의 발길이 몰리면서 분주한 모습이 연출됐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매표소나 무인 단말기에서 표를 뽑아 버스 출발지 인근에서 기다리는 등 조금이라도 빨리 고향으로 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터미널 안 가게들에서는 캐리어를 한 곳에 모아둔 채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대구에 혼자 산다는 이모(여·78)씨는 “여동생이 있는 인천으로 올라간다”며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다. 연휴인 4일 동안 있을 수도 있고 길게는 10일까지도 있을 생각이다”라고 말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편 동대구역 광장에서는 ‘설맞이 농특산물 직거래장터’가 열려 역으로 향하는 어르신들의 발길을 잡았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열린 장터 부스들은 대구를 포함해 영천, 안동, 예천, 포항 등 경북의 여러 시군이 설 선물세트와 농특산물을 판매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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