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기·마스크 착용 도움돼
공공장소 방문 최대한 삼가야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폐렴(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우한시를 한시적으로 폐쇄하는 등 사실상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우한 폐렴의 특성과 예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최초 발생한 우한 폐렴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23일 현재 중국을 포함해 태국, 일본, 대만, 미국, 마카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에서도 중국 국적의 여성이 우한 폐렴으로 확진돼 치료받고 있다.
아직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명확한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한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로 뱀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감염 확산 속도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에 비춰 공기 전파 가능성보다 접촉 감염에 무게를 두고 있다.
허지안 영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09년 유행한 인플루엔자처럼 이번에도 신종이 나와 사태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공기 감염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메르스도 공기 감염이 아니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감염병 예방 수칙만 잘 지킨다면 크게 문제될 일은 없어 보인다. 다만 병원 등 공공장소 방문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공기 감염 가능성이 낮더라도 대응은 그 수준에 맞출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순효 계명대 동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원인이 뱀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고, 전파 속도를 봐서도 공기 감염이 아닐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전파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시점에서는 공기 감염을 염두에 두고 그에 맞는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감시·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시는 8개 구·군 보건소에 대책반을 구성해 24시간 비상 방역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국제공항도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 감지에 나섰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