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맨' 짠내나는 아재의 좌충우돌 가족 구하기
'히트맨' 짠내나는 아재의 좌충우돌 가족 구하기
  • 배수경
  • 승인 2020.01.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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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로 변한 前국정원 요원
개연성보다 B급 코미디에 초점

4일간의 설연휴가 시작됐다. 이번 설연휴 극장가는 '남산의 부장들', '히트맨',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등 한국영화 3편이 22일 나란히 개봉하며 격돌하는 모양새다. 대체로 명절에는 가족과 함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가 인기를 끌어왔지만 올해는 ‘남산의 부장들’이 개봉과 동시에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함께 보는 사람이 누군가에 따라 선택도 달라질 설연휴 극장가 한국 영화 3편을 살펴본다.

 

히트맨
 

명절에는 코미디 영화라는 정설이 이번에도 굳어질 수 있을지는 ‘히트맨’의 활약에 달려있는 듯 보인다.

영화 ‘히트맨’은 전직 국정원 비밀요원 준(권상우)이 죽음을 가장해 조직을 떠난 뒤 웹툰 작가로 변신해 벌어지는 소동을 그리고 있다. 어렸을 때 부모를 잃고 국정원에 발탁돼 비밀조직 ‘방패연’의 에이스가 된 준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 조직에서 탈출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그리는 웹툰에는 악플만 달리고 한달에 50만원도 못벌며 아내의 구박을 받던 어느날,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그려보라’는 딸의 조언에 따라 술김에 그린 웹툰이 히트를 치면서 준은 국정원과 테러조직으로부터 동시에 타켓이 된다. 웃음 포인트는 준이 국정원과 테러조직에 잡힌 가족을 구하기 위한 작전을 펼치는 중후반에 집중되어 있다.

영화는 개연성 보다는 오롯이 웃음을 위한 스토리 전개에 초점을 맞추고 대놓고 ‘병맛’이라 불리는 B급 코미디를 표방한다. 분명 심각한 장면임에도 웃음이 난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듯 하다. 가족과 함께 부담없이 관람하기에는 욕설과 폭력적인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렇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는 자세로 아무 생각없이 웃고 싶은 사람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영화가 될 듯 하다. 웹툰과 애니메이션이 적절히 삽입된 연출도 신선하다.

짠내나는 생활 연기와 화려한 액션, 그리고 코믹 연기까지 넘나드는 권상우의 연기도 볼만하다. 물론 악마교관 덕규 역의 정준호, 철이 역의 이이경, 준의 아내 미나 역의 황우슬혜까지 관객을 웃기는데 제 몫을 다해준다.

배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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