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혼잡해보여도…승객 25% 줄어
설 연휴 혼잡해보여도…승객 25% 줄어
  • 박용규
  • 승인 2020.01.27 20: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공항 이용객 3만1천여명
우한 폐렴·일본 불매 등 영향
집으로
설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대구 동구 대구국제공항 대합실이 귀경객들과 연휴동안 여행을 다녀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전영호기자

올해 설 연휴 동안 대구국제공항을 이용한 승객 수는 지난해 연휴 때보다 4분의 1 가량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오전 대구공항은 4일간의 설 연휴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사람들과 연휴 끄트머리에 늦은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활기가 넘쳤다.

입국장은 국내·외에서 연휴를 보내고 얼굴에 만족감이 가득한 채 짐을 챙겨나오는 시민들로 줄을 이었다. 아침 이른 시간에 이어진 비행에도 시민들은 피로한 기색 없이 귀가하거나 식사를 하기 위해 공항 안팎의 식당으로 향했다.

같은 시간대 탑승 수속 창구는 명절을 보내고 늦은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공항을 찾은 사람들은 각각 매표창구나 무인발권기를 통해 티켓을 구매했다. 가족·부부·친구 등 다양한 단위의 여행객들이 캐리어나 가방에 짐을 실은 채 들뜬 표정으로 이륙 시각을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요즘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를 의식해 공항 직원들과 손님들 중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이 돋보였다.

일본 도쿄로 떠나는 지모(여·74)씨는 “남편이랑 딸이랑 같이 명절을 쇠고 도쿄에 사는 아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며 “우한 폐렴은 특별히 동물을 만지거나 할 일도 없고 손만 잘 씻으면 되니까 크게 걱정하지 않고 문제 없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여행을 왔다가 대구공항을 통해 거주지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었다. 해외주재원으로 일하는 김모(49)씨는 “부모님이 대구에 살아 연휴 맞아서 왔다가 근무지인 일본 도쿄로 돌아가는 길이다”며 “(우한 폐렴은) 걱정은 되지만 그렇다고 티켓을 취소할 필요도 없고, 일본은 환절기마다 마스크를 끼는 게 예의라 가면 어차피 착용해야 해서 큰 걱정은 안 한다. 안경에 김이 서려서 조금 불편하긴 하다”며 웃었다.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도 있었다. 일본인 요코우치(여·51)씨는 “대구에서 일하면서 한국인 남편과 지내며 한국과 일본을 오다닌다”며 “작년 추석에 왔으니 이번에 가면 3달 만이다”고 서툰 한국말로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설 연휴와 비교해서는 올해 연휴 간 공항을 이용한 승객 수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지난 24~26일 3일간의 승객 수는 국내선·국제선 포함 3만1천943명으로 일 평균 1만647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였던 2월 4일~6일의 승객 수가 4만2천341명으로 일 평균 1만4천113명이었던 것에 비해 약 24.5% 감소한 수치다.

해당 수치는 공항공사가 항공사의 항공편 예약 정보 등을 토대로 추산한 기대치인 일 평균 1만1천500여 명보다도 소폭 줄어든 수치다.

이에 대해 대구공항 측은 우한 폐렴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들이 작용한 결과로 내다봤다.

대구공항 관계자는 “우한 폐렴으로 인해 우리도 목요일과 일요일 운항하는 중국 장가계행 사천항공편을 운항 중지했다. 이로 인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단적으로 우한 폐렴만의 이유로 볼 수는 없고 여러 가지 문제가 섞여 있다. 한 예로 지난해 초와 비교해 일본행 항공편이나 운항하는 항공사 수가 대폭 줄었다. 이로 볼 때 올해 이맘때 승객 수 감소에는 반일 운동의 영향도 적지 않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