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산업 “사회적 책임과 품질 모두 만족”
제일산업 “사회적 책임과 품질 모두 만족”
  • 이아람
  • 승인 2020.01.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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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 아버지 뜻 이어받아
직원 23명 중 16명 고용 유지
10년 이상 장기근속자도 9명
종이컵 품질 인정 받아 여러 賞
근로자들 위한 복지 확대 계획
대학 연구진과 신제품 개발도
정하일대표
정하일(30) 제일산업 대표는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장애인 근로자 고용 창출에 힘쓰고 있다.

 

[장애인 고용 모범업체를 찾아서] 제일산업

정하일(30) 제일산업 대표는 지난해 돌아가신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장애인 고용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경북 칠곡군에 있는 제일산업은 고(故)정범수 전 대표가 1999년 창업한 종이컵 생산 기업이다. 지난해 4월 정범수 전 대표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아들인 정하일 대표가 사업체를 맡았다.

제일산업은 직원 23명 중 절반 이상인 16명이 장애인인 장애인표준사업장 중 하나다. 이들 중 10년 이상 장기 근속하는 직원이 9명에 달하며, 중증장애인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인 근로자 채용 계기는 정범수 전 대표가 장애인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던 친구의 권유를 받아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장애인 근로자를 보는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았고, 실제 장애인 근로자 고용 후 마을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한 주민들의 항의로 겨나 현재 자리로 옮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기업을 물려받으면서 아버지때부터 함께했던 장애인 근로자들 전원의 고용을 유지시켰다. 또 회사 규모를 키워 장애인 근로자 채용을 보다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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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미(여·39)씨가 공장 내 불량 종이컵을 선별하는 모습.

이 곳에서 18년 째 근무 중인 이경미(여·39·지적장애)씨는 불량 종이컵을 선별하는 작업을 맡고 있다. 빠르게 밀려드는 종이컵 완성품을 하나씩 검수할 때,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씨는 “사장님들께서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고 챙겨주셔서 일이 힘들다고 느껴본적이 없다”며 “열심히 일해서 최근 아파트도 구입했다”고 자랑했다.

정 대표는 ‘암은 고칠 수 있지만 불량은 고칠 수 없다’는 사훈에 따라 제품 불량률을 제로화에 가깝게 유지하고자 철저히 제품을 검사 및 기록·관리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제일산업은 2017년 경북 스타 사회적기업에 선정됐고, 같은해 애터미 납품 생활용품 기업 575개 중 평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2018년에는 제2회 대한민국지역경제혁신대상 시상식에서 지역경쟁력창출부문 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 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제일산업은 연 매출 55억 원에 달하는 국내 종이컵 생산 3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제일산업
제일산업은 장애인도 장인(匠人)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차별과 편견없이 더불어 살아가는 착한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암은 고칠 수 있지만 불량은 고칠 수 없다’는 사훈에 따라 철저히 제품을 검사 및 기록·관리해 종이컵 공급업체로부터 신뢰를 쌓고 있다.

정 대표는 올해 제2의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노후화된 식당과 기숙사를 새롭게 손 봐 장애인 근로자들이 더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최첨단 시설을 갖춰 제품을 다양화하겠다는 것.

또 기존 제품에서 벗어나 국내 대학교수 연구진을 동원해 R&D개발을 통해 신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상조용품(국그릇, 밥그릇) 제작도 더욱 활성화해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정하일 대표는 “아버지는 장애인도 장인(匠人)이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장애인 근로자과 함께하는 것을 항상 자랑스러워하셨다”며 “앞으로도 제일산업은 사회적 책임과 우수한 품질을 모두 만족시키는 착한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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