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커가는 공포…접촉 차단 총력
‘우한 폐렴’ 커가는 공포…접촉 차단 총력
  • 조재천
  • 승인 2020.01.2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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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일부 요양병원
방문객 면회 중단 조치
손 소독·마스크 착용 후
휴게실서 제한적 면회도
대구·경북 각 보건소별
선별 진료소 설치·운영
방문객면회제한
27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4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며 우한폐렴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이날 오후 대구의 한 요양병원 관계자가 보호자 1명 외 방문객 제한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요양병원 입원환자들이 호흡질환에 취약한 환자들이 많아 이 같은 조치를 취한다고 말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27일 국내에서 ‘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구 지역 일부 요양병원이 방문객 면회를 중단하거나 제한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참고)

대구 중구에 있는 A 요양병원은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우한 폐렴과 인플루엔자(독감) 확산 방지를 위해 방문객 면회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병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환자 보호자에게 발송하기도 했다.

A 요양병원 관계자는 “요양병원에 있는 노인 환자의 경우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하다”며 “우한 폐렴 확진자가 국내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고, 독감 확산 예방 차원에서도 그렇고 병원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달성군에 있는 B 요양병원은 환자 보호자에게 가급적 면회를 자제해 줄 것을 부탁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사실상 면회를 제한했다.

B 요양병원 관계자는 “감염되기 쉬운 환자들이 모인 요양병원 특성상 항상 불안함이 따른다”면서 “11세 이하 어린 아이나 70대 이상 방문객, 또 임신부나 감염병 환자는 이전부터 면회를 제한하고 있었다. 우한 폐렴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꼭 필요한 경우에만 면회 시간을 짧게 주고 있다”고 했다.

면회를 제한하고 있는 일부 병원은 방문객이 특정 시간대에 맞춰 면회를 신청하면 체온을 측정해 이상이 없는 경우에만 면회가 가능하도록 진행하고 있다. 환자를 만나기 전 손 소독은 필수라는 게 해당 병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달서구에 있는 C 요양병원은 폐렴과 독감 감염 우려로 면회객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배너를 병동 앞에 설치했다. C 요양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면회를 희망하는 방문객은 체온을 재고, 알코올로 손 소독을 거친 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방문객은 환자가 있는 병실로 들어갈 수 없고 휴게실에서 면회가 가능하다.

한편 대구시는 2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8개 구·군 보건소에 선별 진료실을 설치해 운영한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신속한 준비 태세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남구청 보건행정과 관계자는 “이제 각 보건소 선별 진료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에 대한 상담과 진료, 자가 격리 여부에 대한 결정이 이뤄진다”며 “환자 상태에 따라 국가 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옮길지도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 사회 경로당 운영에 대해선 “경로당에 감염에 취약한 분들이 모여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경로당 운영을 제한하는 지침은 내려진 바 없다. 시에서 내린 지침대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경북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 환자에 대한 감시 체계 강화에 나섰다. 도는 중국 후베이성 방문력이 있는 사람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중 어느 하나라도 있을 경우 의료기관 내 감염 전파를 예방하고, 우선 진료받을 수 있도록 도내 31개 선별 진료소를 운영한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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