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Game Changer)
게임체인저(Game Changer)
  • 승인 2020.01.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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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재)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수석연구원
‘2020년 중소기업 경기 전망 및 경영환경 조사’ 에서 응답 기업의 36.0%가 올해 국내 경제가 작년보다 ‘나빠질 것’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인들은 올해 중소기업 경영환경을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암중모색(暗中摸索)’을 꼽았다. 암중모색은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어 찾는다는 뜻으로, 막연한 상황에서도 일의 실마리나 해결책을 찾아내려 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기중앙회는 “불확실성이 크고 어려움이 예상되는 내년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엿보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방송이나 언론 등에서 심심치 않게 ‘게임체인저’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어떤 일에서 결과나 흐름의 판도를 뒤바꿔 놓을 만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나 사건, 제품 등을 이르는 말이다. 즉, 특출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며, 나아가 업계와 사회 전반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치, 경영,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용어이지만 경영 측면으로 좁혀 보면 기존 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야기할 정도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나 기업을 가리키는 용어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 등이 이에 해당한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지속가능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고 스스로 시장의 틀을 바꿔야 함을 의미한다.

‘온라인 유통업계(오픈마켓) 게임체인저’라고 할 수 있는 쿠팡이 3천200억원을 들여 축구장 46개 넓이(약 10만평)의 초대형 물류센터를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짓는다. 지역민 우선 고용을 통해 2022년 까지 대구지역에 2천500개 이상(연간 인건비만 900억 추산)의 일자리가 창출될 거라고 하니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거대 자본을 가진 대기업집단이 아니고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해외자본의 투자를 발판으로 성장하고 있는 쿠팡이기 때문에 앞으로 커나가는 중소기업들에게 꿈과 희망이 될 수 있다.

2010년 창업 이후 4조 이상의 누적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로켓배송’ 등 공격적 마케팅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높혀가고는 있지만 시장의 우려는 많다. 월드베스트 ‘아마존’처럼 지속가능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보기로 하자.

최근 ‘미래산업혈관’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 3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경제, 사회 전 분야에서 데이터를 분석, 가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이터 구동형 사회(Data-Driven Socity)’로 진입하는 기반이 마련됐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 등 차세대 먹거리 산업에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면서 새로운 ‘빅블러(Big Blur-산업간 경계가 모호해 지는 현상)’ 생태계를 조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 3법이라 하면 1)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 2)개인정보보호법 3)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을 말한다. 3개 법안은 2018년 11월 발의되었고 이후 여야의 정쟁으로 파행을 거듭하다 이번에 통과되긴 했지만 때늦은 측면이 많다. 해외 주요 국가들은 데이터를 여러 산업에 접목하여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을 만큼 데이터는 ‘미래 산업의 원유’라 할 수 있다.

가명정보, 익명정보를 활용하여 유통, 제조, 금융,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함으로써 이종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촉발로 각종 혁신 융합서비스를 창출,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대거 늘어나고, 세계적인 리딩기업 즉, ‘게임체인저’의 반열에 올라갈 수 기업들이 대거 출현할 수 있는 산업기반이 형성되리라 기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영국은 데이터 관련 산업 육성을 통해 올해 20만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빅데이터 인력을 2022년까지 약 150만명을 육성한다고 한다.

통신과 자율주행차,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 위치정보와 제조업 정보, 보험과 바이오 정보 등을 정밀하게 결합하고 신성장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게 되면 각종 융합혁신 서비스가 출현하게 되고,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협업도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다. 공상 과학이 현실이 되는 세상, 위기 속에 기회가 있는 법이다.

‘CES 2020’을 통해 국내 모 대기업이 ‘개인형 자율항공기[PAV(Personal Air Vehicle)]’ 이른바 ‘사람이 타는 드론(플라잉카)’을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비젼’을 공개했다. 비행체를 타고 도시 간에 이동하고, 최종 목적지까지는 자율주행차가 데려다 주는 방식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게임체인저’가 조만간 대구경북에서 등장하길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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