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취식 탓…식용 거래 금지해야”
“야생동물 취식 탓…식용 거래 금지해야”
  • 정은빈
  • 승인 2020.01.2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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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동물보호연합 성명 발표
코로나 근원 우한시장 차림표서
여우 등 100여종 거래 목록 확인
“한국 예외 아냐, 악습 중단해야”
중국 우한시에서 번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원인으로 야생동물 식문화가 지목되자 야생동물 식용 거래에 대한 규제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보건 당국은 27일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수산물도매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대거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의 역학조사 결과 585개 조사 표본 중 33개 표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

33개 표본 중 14개(42.4%)는 시장 서쪽 구역 야생동물 판매점과 주변에서 확보됐다. 화난시장에서는 오소리, 여우, 사향고양이, 악어, 대나무쥐, 기러기, 뱀, 코알라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SNS를 타고 퍼진 ‘화난시장 차림표’를 보면 100여종 동물이 식용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에서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이 감염증을 일으킨 야생동물을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2002~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역시 박쥐를 숙주로 삼는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이 사향 고양이를 통해 사람에게 옮겨진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사스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까지 야생동물 식습관에서 비롯된 감염병이 확산하자 이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동물단체는 동물의 식용 거래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중국의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남의 일로만 여길 수 없다. 중국 국민이 야생동물시장 폐쇄를 요구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재래 개시장 폐쇄가 시급하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의 야생동물 도살시장은 10~15년 전 경기 성남 모란개시장과 현재 대구 칠성개시장을 떠오르게 한다”고 했다.

단체는 또 “운동선수가 뱀탕이나 개소주를 먹는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거나, 중국에 가서 잘라낸 악어 머리를 뜯어먹는 여배우의 모습이 방송으로 나오는 것도 큰 문제다”고 덧붙였다.

한국동물보호연합도 성명서를 통해 “근래 들어 인간에게 발생한 신종 바이러스의 약 70%는 야생동물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야생동물이 각종 바이러스 보균체이며 전염체라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염병 대유행을 막기 위해 야생동물을 먹는 악습을 중단해야 한다. 무분별한 야생동물 취식으로 인한 변종 바이러스의 발생 가능성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야생동물 취식을 중단해 인류 건강과 안전을 지켜줄 것을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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