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피하고 마스크·손소독제 챙기고
외출 피하고 마스크·손소독제 챙기고
  • 한지연
  • 승인 2020.01.2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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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덮친 ‘우한 폐렴 공포’
어린이집·유치원 소독 강화
등원 원아 일일이 체온 측정
유통업체 등 서비스 업종도
직원 보호 적극적 대책 마련
마스크쓰고수업받는아이들
마스크 쓰고 수업 정부가 지난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우한 폐렴)’ 관련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28일 오전 개학을 한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받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 확산으로 인한 공포가 일상 속에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가급적 외출을 피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 사용을 필수로 하고있으며,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 유통업체와 공항에는 직원 보호 대응책까지 마련되고 있다. (관련기사 참고)

28일 오전 8시 30분께 대구지역의 한 어린이집 앞. 등원하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귀 체온계를 이용한 체온 측정이 이뤄지고 있었다. 원아마다 손소독제를 사용토록 하기도 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4세 자녀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있던 이모(여·39·대구 수성구 범어동)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우려 때문에 자녀 등원 여부를 두고 전날 밤 여러 시간을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아이가 어리니 면역력도 더 약해 외출 자체가 꺼려졌지만 맞벌이를 하다 보니 집에서 자녀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등원을 시켰다”면서 “어린이집만 보내고 다른 외출은 일절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원 내 소독은 물론, 교재교구와 식기구 소독 등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 원아가 미열이라 할지라도 즉각 가정에 보고하는 등 각별한 조치를 취하는 중”이라며 “외부 일정을 수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학부모 당부의 말이 있는 등으로 당분간 원 안에서만 보육 및 교육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대구지역 내 약국별로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물량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줄을 이었다. 해당 물품에 대한 구입 문의전화가 잇따르면서다.

대구 서구 원대동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50) 약사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구입에 대한 문의전화가 상당해 관련 도매상에 연락하고 평상시보다 3배 이상의 물량을 준비하기로 했다. 아침 일찍부터 마스크를 구입해가는 손님들도 많았다”며 “도매상에서는 약국마다 주문이 폭주 중이라고 해서 오늘 안으로 물량확보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대구 내 유통 및 공항업계는 일제히 직원 보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백화점, 공항 직원 등 서비스직 종사자들은 고객 응대가 힘들거나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감염병 공포 확산으로 근로자의 안전을 우선시해야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널리 퍼지면서 전세가 바뀌었다.

대구 동구에 소재한 A백화점은 직원 출근 시 체온을 확인하고, 감기 증상이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배급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도 자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북구에 위치한 B백화점은 감염병 확산이 우려되자 직원용 안전수칙을 마련하고 손소독제, 물티슈, 마스크 등을 매장 곳곳에 구비했다. 발열과 기침 등의 증세를 보이는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완치 시까지 휴가 신청을 독려하고 있다. 또 직원들의 불필요한 단체 활동과 대면 회의를 자제하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중구 내 C백화점은 고객 접점이 많은 고객 상담실, 문화센터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우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 시 매장 내 위압감 조성이 있을 수 있어 아직까지 전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진 않지만, 추가 피해가 우려될 경우 매장 전 직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지에서의 유입인구가 많은 공항업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구국제공항은 지난 23일부터 전 직원에게 마스크를 배포했다. 감염병 의심 증상이 보이는 직원은 휴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업장 내 손소독제 등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가족을 배웅키 위해 공항을 찾은 이모(37·대구 북구)씨는 “대구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인구가 밀집된 장소들이 불안한 건 여전하다”면서 “국제 관광객의 유동인구가 많아 감염 위험이 높은 공항, 백화점 등은 확실한 안전책 마련을 요한다”고 강조했다.

한지연·김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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