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災가 된 민주당의 이벤트성 인재 영입
人災가 된 민주당의 이벤트성 인재 영입
  • 승인 2020.01.2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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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총선용 인재 영입이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이 ‘민주당의 미래’라며 영입한 인재 2호인 원종건씨가 다른 것도 아닌 성폭력 의혹으로 영입 인재 자격 반납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과거의 행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민주당의 영입 인재는 원씨 외에도 한둘이 아니다. 오히려 총선에 악재가 된다는 평가이다. 검증도 없이 감성에만 치우친 보여주기식 이벤트성 인재영입이 가져온 필연의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원씨는 10여 년 전 시각장애인 모친을 둔 ‘효자 소년’으로 주목을 받은 인물로서 민주당이 20대 청년층 표를 의식해 영입한 사례이다. 민주당은 그를 영입하면서 ‘우리의 미래’, ‘나에게 눈을 뜨게 해준 원종건’ 등 온갖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원씨는 여자 친구였던 모씨로부터 성 노리개 취급을 받았고 정서적 학대 등 데이트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결국 그는 영입 30일, 지역구 출마 선언 5일 만에 물러났다.

민주당이 5호 인사로 영입한 30대의 소방관 오영환씨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의 특혜의혹에 대해 “당시의 관행이었다”거나 “보도가 부풀려졌다”는 발언을 해 국민을 크게 실망시켰다. 영입 인재 5호인 이소영 변호사는 대한변협에 전문 변호사 등록도 되지 않았는데 ‘환경 전문 변호사’라고 자신을 홍보했다. 10, 13호인 이탄희, 이수진 판사는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농단 의혹을 제기한 인물들이다. 모두가 감성팔이 인재 영입이다.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이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다. 새롭고 참신한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구태의연한 관행으로 국민들이 실망시키고 있는 정치판에 새로운 피를 공급해 정치 쇄신과 혁신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높일 수 있게 한다. 정치권의 전문화는 물론이고 자연스러운 물갈이와 세대교체를 위해서도 각 분야의 전문가를 모셔오는 일은 오히려 여야를 불문하고 각 정당들이 발 벗고 나서야 할 일이다.

그러나 인재 영입이 철저한 검증 없이 오직 득표만을 위해 보여주기 식이거나 감성팔이 쇼에만 머문다면 결국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 된다. 반짝하는 인기에만 의존하는 이벤트성 인재 영입으로는 정치발전은 고사하고 득표에도 도움이 안 된다. 민주당 내에서도 검증 없는 한탕주의 밀실 영입이 오히려 여성이나 중도층의 표를 잃게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당도 마찬가지이다.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인재 영입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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