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최상의 놀이터다
자연이 최상의 놀이터다
  • 여인호
  • 승인 2020.01.2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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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이춘옥
경북과학대학 초빙교수유아교육·수필가
어린이들은 놀이를 위한 장소가 필요하다.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때론,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나무 밑에 앉아 갖가지 생각들을 하게 하는 놀이터가 필요하다.

우리 주위에는 그네와 미끄럼틀 등 수많은 놀이기구들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인공으로 만들어진 튼튼한 쇠기둥에 색색의 페인트를 칠한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놀이터에서도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즐긴다. 그러나 그 놀이터에는 자연의 생명을 접하고 자연의 신비로운 체험을 할 수가 없다. 어린이들의 신체적 발달과 사회적 관계는 물론 교육적 가치를 충분히 나누기에는 부족한 환경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는 나무와 숲, 바위와 돌맹이 그리고 모래밭, 그 주위에서 숨 쉬며 살아가는 벌레와 곤충들, 숲속을 나르며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를 들으며 하늘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그림을 그리는 구름들의 여유로움과, 나뭇잎의 흔들림과 낙엽이 되어 흙 위를 뒹구는 자유로움을 그리움 속에 담고 불어오는 바람의 다양한 느낌을 만끽하며, 흐르는 물소리와 계절이 변하는 자연의 경이로움 속에서 느껴지는 감각과 감동을 가슴에 품어야 창의적 발상과 이상, 그리고 넓고 깊은 꿈도 지니게 된다.

자연은 과학이며 예술이다. 신기함과 환희의 감격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가치로운 선물이다. 바닷가 파도만 하더라도 바람과 물결의 조화, 낮과 밤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 파도에 밀려갔다 밀려오는 바닷가의 변화무상한 모습을 체험할 수 있지 않는가? 바닷가 바위틈새 작은 생명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어린이들의 호기심은 독서에서 얻은 지식과 자연에서 얻은 지혜로 자신만의 가질 수 있는 새로운 창조적 밑걸음이 되리라.

어릴 때의 경험을 위한 자연은 모든 놀이 중 최상의 놀이터이다. 어린이들은 나뭇잎과 숲을 녹색으로, 하늘을 파란색, 구름은 파란색과 흰색으로 표현하고, 바다는 파란색으로 칠하는 고정관념에 빠져있다. 계절과 기후와 낮과 밤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신비로운 경험을 많이 하지 못하는 우리 교육의 현실이기에, 교육의 변화를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

우리 어린이들은 혼자 놀고 있다. 기계문명의 발달로 개발된 장난감은 어린이들을 기계와 놀게 하고, 인간과 자연을 멀리하게 되는 현실을 지금부터라도 자연에서의 놀이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어릴 때 자연과 함께 놀며 성장하여야 남과 다른 생각과 호기심과 나아가 새롭고 창의적인 사고를 지닐 수 있지 않겠는가? 자연이 어린이에게는 최상의 놀이터라는 인식을 우리 모두가 공유해 어린이에게 자연의 놀이터를 최대한 제공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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