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일본·중국도 탔는데…한국은 15년째 ‘고배’
인도·일본·중국도 탔는데…한국은 15년째 ‘고배’
  • 김종현
  • 승인 2020.01.2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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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노벨상을 품자 - (2)우리는 왜 노벨문학상에 왜 광분하는가?
인도 타고르, 동양 최초 문학상
이후 日 야스나리·中 가오싱젠 등
2017년까지 동양서만 6개 수상
한국 고은은 매번 후보만 올라
문학이란 글 쓰는 것 그 자체
인류에 최대 기여한 사람 수상
순수 예술성만으론 평가 안돼
정치인·기자·철학자·가수 등
수상자에 非문학자 많은 이유
노벨상-문학상
2017년 한국인의 기대가 높았던 노벨문학상. 그림 이대영

◇‘문학이란 글을 쓰는 것’이란 새로운 개념에서 출발

1901년부터 2019년까지 112회에 걸쳐 116명의 수상자에게 노벨문학상을 시상했다. “문학에서 이상적인 방향으로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 수여하라는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이 심사기준이 되고 있다. 여기서 이상적인 방향(idealisk riktning)이란 개인적인 작품에 주목하기도 하나 저자의 작품전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위개념인 인류에 대한 최대 기여라는 시상취지에 따라 평가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이 생각하고 있는 잣대인 문학적 우수성만이 기준은 아니다. 즉 구체적인 사례로 수상자의 직업만 봐도 정치인, 기자, 철학자, 대중가수, 공연가 등이 수상자로 선정되고 있었다. 순수문학 혹은 예술성(문학적 우수성) 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노벨문학상은 문학이란 글을 쓰는 것 그 자체라는 광범위한 개념을 갖고 있다.

현재까지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택에 문제점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대두되고 있는 문제점은 크게 3가지로 i) 문학적 기여를 간과하고 있다는 점, ii) 국적 혹은 언어권에 대한 제한을 두고 있다는 결과적인 외현이 있으며, iii) 심사위원에 대한 자질문제가 제시되어 왔다.

첫째로 문학적인 가치와 기여에서 있어 초창기에 톨스토이(Leo Tolstoy, 1828~1910), 입센(Henrik Ibsen, 1828~1906), 졸라(Emile Zola, 1840~1902) 및 마크 트윈(Mark Twain, 1835~1910) 등에게 수상 기회조차도 주지 않았다. 특히 2016년 밥 딜런(Bob Dylan)이 수상하자 장난기가 극도로 발동했다는 비아냥거림을 받았다.

둘째로 국적 혹은 언어권에 근거한 비판으로는 영어권, 불어권에 집중되고 기타 언어권의 작가에게는 홀대했다.

셋째로 심사위원에 대한 자질문제는 스웨덴 아카데미이사회 멤버에 대한 논란이다. 18인의 수상자선정 위원회 자질이 문제되었다. 사망과 공석으로 12명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작년 2018년 노벨문학상은 지연되었다. 뿐만 아니라 2018년 4월 10일 멤버 장클로드 아르노, 카타리나 프로스텐슨 및 새라 다니우스 3명이 성추행 혐의조사로 사임했다. 정회원 11명만으로 수상자 선정은 불가능해졌기에 2019년까지 연기했다.

◇몇 명이 지명됐는데도 1명도 수상못한 아쉬움

우리나라는 외국인들의 눈으로는 참으로 이상한 나라다. 2016년 ‘(독서시간은 하루 6분이 고작인데) 책을 읽지 않으면서 노벨문학상을 원한다(Koreans want the Nobel Prize for literature without reading a book)’고 미국 종합 시사지 ‘뉴욕커(The New Yroker)’가 꼬집어 말했다.

그러나 지난 2017년만은 혹시나 한국의 시인 고은(高銀, 1933년생)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지 않을까하는 바람을 온 국민이 저버리지 못했다. 2002년부터 15년째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추천되었기 때문이다. 2017년 10월 5일 한국시간 8시 현재(01:00 PM) 영국 스포츠 베팅 전문사 래드블록스(Ladbrokes Coral)의 수상확률로는 고은(高銀) 4위로 0.125(1/8)이었고, 1위는 베트남의 소설가 티옹오(Ungugi Wa Thiong’O, 1938년생)로 0.24(1/4)이었다.

우리나라에선 노벨상 심사위원회의 판단기준인 인류에게 최대기여(The greatest benefit to humankind)라는 잣대가 아닌 해외출판 저서(권수), 인용계수, 평론가들의 평가 혹은 도박(배팅)사의 확률에 의존해서 수상예상 보도를 했다. 정작 결과발표는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스웨덴 아카데미(翰林院)에 접수된 240명 가운데 195명을 조사·심의한 끝에 최종적으로 일본의 가주오 이시구로(Kazuo Ishiguro)에게 행운의 여신은 미소를 지었다.

동양 최초 노벨문학상은 1913년 ‘기탄잘리(Gitanjali)’시집을 내었던 인도시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1861~1941)가 수상했다. 이어 1968년 ‘설국(雪國)’ 소설로 일본인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1899~1972)가 55년 만에 수상했다. 다시 1994년 ‘만연원년의 풋볼’작가인 일본인 오에겐바부로(1935년생)가 수상했다. 2000년 ‘영혼의 산(靈山)’ 작품의 작가인 중국인 가오싱젠(高行健, 1940년생)이 수상했으며, 2012년 ‘붉은 옥수수 가족’ 작품의 중국 모옌(莫言, 1955년생)이 뒤를 이어 수상했다. 또한 2017년 일본인 가즈오 이시구로(1954년생)가 6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의 대표작 ‘남아있는 나날(The Remains of the Day)’과 ‘나를 보내지 마(Never Let Me Go)’ 등에서 ‘정서적 힘을 가진 소설들을 통해, 세계와 닿아있다는 우리의 환상 밑의 심연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운데 문학가보다 특이한 수상자를 보면 2016년 밥 딜런(Bob Dylan, 1941년생)은 작사가이며 대중가수이고, 2015년 스벨틀라나 알렉시예비치(Svetlana Alexievich, 1948년생)는 신문기자 겸 산문작가다. 또한 2005년 해럴드 핀터(Harold Pinter, 1930~2008)는 영화배우였으며 극작가이고, 1997년 다리오 포(Dario Fo, 1926~2016) 역시 극작가였다. 1990년 옥타비오파스(Octavio Paz, 1914~1998)와 1987년도 요세프 브로드스키(Joseph Brodsky, 1940~1996)는 수필가, 1964년 수상을 거부했던 장폴 사르트르((Jean Paul Sartre, 1905~1980)는 실존주의 철학자였다. 대부분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1953년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1874~1965)은 영국수상으로 역사가, 웅변가 혹은 정치인이었다. 1950년 버트런드 러셀(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l, 1872~1970)은 ‘서양 철학사(A History of Western Philosophy)’를 저술한 철학자였다. 1908년 루돌프 오이겐(Rudolf Christoph Eucken, 1846~1926)도 철학자였다. 1902년 테오도어 몸젠(Theodor Mommsen, 1817~1903)은 ‘로마역사 연구(A History of Rome)’로 유명한 역사가였다.

이제까지 112회 116명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운데 여성수상자는 단 15명이었다. 1909년 셀마 라겔뢰프(1858~1940), 1926년 그라치에 델레다(Grazia Deledda, 1871~1936), 1928년 시르리드 운세트(Sigrid Undset, 1882~1949), 1938년 펄 벅(Pearl S. Buck, 1892~1973), 1945년 가브리엘라 미스트랄(Gabriela Mistral, 1889~1957), 1966년 넬리 작스(Nelly Sachs, 1891~1970), 1991년 네이딘 고디머(Nadine Gordimer, 1923년생), 1993년 토니 모리슨(Toni Morrison, 1931년생), 1996년 비스와바 심보르스카(Wislawa Szymborska, 1923~2012), 2004년 엘프리데 옐리네크(Elfriede Jelinek, 1946년생), 2007년 도리스 레싱(Doris Lessing, 1919년생), 2009년 헤르타 뷜러(1953년생), 2013년 엘리스 먼로(Alice Munro, 1931년생) 및 2015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Svetlana Alexievich, 1948년생) 및 2018년 올가 토카르추크(Olga Tokarczuk, 1962년생)이다.

최연소자는 41세로 1907년 수상자 조셉 키플링(Joseph Rudyard Kipling, 1865~1936)으로 대표작은 ‘정글북(The Jungle Book)’이다. 최고령자는 88세로 2007년 수상자 도리스 레싱(Doris Lessing, 1919~2013)으로 처녀작품인 ‘풀잎은 노래한다(The Grass Is Singing)’로 우리에게 알려졌다. 수상을 거부한 사람으로는 1958년 러시아의 수상자 보리스 파스테르나크(Boris Pasternak, 1890~1960)와 1964년 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Jean Paul Sartre, 1905~1980)가 있다.

글 = 정경은(코리아미래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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