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악수 금지 “선거운동 어쩌나…”
마스크 착용·악수 금지 “선거운동 어쩌나…”
  • 홍하은
  • 승인 2020.01.2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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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에 난감한 후보들
사무소 개소식 축소·연기
선거운동 제한령까지 발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른바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자 4·15 총선 예비후보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정치권에서 국내 유행을 차단하겠다면서 악수 금지 등 선거운동 제한령이 내려진 것.

29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당은 오전 각 시·도당과 4·15 총선 예비후보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선거운동 수칙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악수 자제, 마스크 착용, 다중 이용시설 방문 자제, 당원 집회 및 각종 행사 축소 또는 연기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내고 “당이나 당의 예비후보자가 주관하는 행사를 축소·연기할 것과 악수 자제, 밀집지역에서 선거운동 금지 등의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예상치 못한 우한 폐렴 공포에 대구경북지역 예비후보자들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4·15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누구보다 발 빠르게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얼굴과 이름을 알려야 할 시점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악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지역 예비후보들은 “지금 지역구 주민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 악수도 나누고 해야 하는데 행사들도 취소되고 악수조차 할 수 없어 난감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비후보자들은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려야 하기에 마스크 착용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한 예비후보는 유권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악수 대신 선거 명함을 전달하는 등 유권자에게 지나친 스킨십을 자제한 채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으로 개소식을 연기하거나 일정을 변경한 예비후보자도 있다.

자유한국당 이달희 예비후보는 30일 예정돼 있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소데이(DAY)’로 변경해 많은 사람이 한 번에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을 최소화했다. 이 예비후보는 “최근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 확산 우려와 개소식으로 인한 교통체증 등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고령·성주·칠곡에 출사표를 던진 한국당 김현기 예비후보도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군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2월 1일로 예정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우한 폐렴이 호전될 때까지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동구을 김재수 한국당 예비후보도 다음 달 초 예정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이날 잠정 연기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번 사태가 숙지고 나서 개소식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하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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