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구 “소음 해방” 반색…나머지 지역은 “너무 멀어”불만
동·북구 “소음 해방” 반색…나머지 지역은 “너무 멀어”불만
  • 강나리
  • 승인 2020.01.2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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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들 엇갈린 반응
“그냥 김해공항 가는게 나아”
“전부 백지화됐으면” 의견도
29일 국방부가 경북 의성 비안·군위 소보 공동후보지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로 사실상 결정한 데 대해 대구시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수십년 간 전투기 소음과 건축물 고도제한 등 피해를 겪은 대구 동구와 북구 주민들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인 반면 달서구, 수성구, 중구 등지 주민들은 접근성 등을 이유로 불만을 내비쳤다.

북구 검단동 주민 성모(51)씨는 “소음 때문에 그동안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여기 주민들은 공항 옮기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는 걸로 안다”며 “고도제한 때문에 동네가 낙후돼 걱정이었는데 이제 개발이 좀 활성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동구 방촌동 주민 임모(65)씨도 “정부가 이전지를 결정해버리니 이제서야 마음이 후련하다”며 “실제 (공항이)이전되기까지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정부가 나서서 군위·의성 주민 간 갈등이 없도록 잘 조율해 사업을 신속히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국방부의 이전지 결정에도 불구, 공항 이전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양승대 비행공해대책위원장은 “비안·소보로 이전지만 결정이 됐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 군위 우보에서 전략적인 태클을 걸 가능성도 있고 당장 내년 환경평가 등의 과정에다 민간사업자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 너무 많은 문제가 산재해 있다”며 “시·군측에선 LH에 맡긴다고 하겠지만 LH가 맡으리란 보장이 어딨나. 쉽사리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전했다.

공무원 이모(50·수성구 수성동)씨도 “계획이 바뀌거나 지연될 수도 있어서 아직 두고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구시민으로서는 아무래도 공항이 멀리 가는 게 그다지 좋지 않다. 이전 완료하기 전에 대구공항에서 갈 수 있는 여행지는 가둬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통합신공항 접근성이 다소 떨어져 이용 불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펀드매니저 윤일성(31·중구 대봉동)씨는 “대구공항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 민간공항은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는데 아쉬움이 크다”며 “비안·소보공항보다는 비교적 교통편이 좋은 김해공항을 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신영선(여·중구 남산동)씨도 “쇼핑몰 사업 때문에 일본이나 동남아 출국이 많다. 군위 우보보다 직선거리가 먼 것 같아 입지 면에서 아쉽다”며 “공항까지 이동 거리로 30분 정도면 괜찮은데 더 오래 걸리면 그냥 김해공항 가는 게 낫다고 본다”고 했다.

주민투표 등의 숙의과정을 거쳐 이전지를 선정한 점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택시기사 표모(70)씨는 “투표까지 했고, 그나마 지형상으로 비안·소보가 나아서 이번 정부 결정은 존중한다”면서도 “대구를 봐선 공항이 안 나가는게 낫다. 동구나 북구 주민들 소음 피해만 아니면 솔직히 백지화됐으면 싶다”고 말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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