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48·브라질)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시즌 개막을 한 달 남기고 갑작스러운 리더십 공백을 맞은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가 당분간 감독 대행체제로 팀을 운영할 방침이다.
조광래 대구 사장은 중국 쿤밍 전지훈련에서 조기 철수한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병근(사진) 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초의 ‘K리그 선수 출신 외국인 사령탑’으로 2017년 5월 감독대행을 시작으로 2년 넘게 대구를 이끌던 안드레 감독은 지난 27일 팀과 결별을 선언했다.
2014년 12월 코치로 합류, 5년 넘게 대구에서 지도자로 경험을 쌓은 그는 재계약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자 결국 팀을 떠났다. 안드레 감독은 중동의 한 구단과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지훈련이 한창일 때 감독을 잃게 된 대구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조 사장은 “우리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라 우선 대행 체제로 운영하며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각 팀의 감독, 코치진, 선수단 구성이 대부분 끝나고 전지훈련을 떠나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시기인 만큼 당장 마땅한 새 사령탑을 선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 시즌이 시작돼도 이 코치의 대행 체제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 코치는 1996년부터 10년간 수원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 2006∼2007년은 대구에서 보낸 뒤 은퇴했다.
이후 경남 FC, 수원 등에서 코치 생활을 하다 대구에는 지난해 합류했다.
특히 2018년 하반기 서정원 전 감독의 사퇴 이후 수원의 대행을 지낸 바 있다.
다음 달까지 중국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철수한 대구 선수단은 이날부터 남해에서 담금질을 이어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