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엔 혼자서…” “주말은 집에서…” 외출 자제 확산
“마트엔 혼자서…” “주말은 집에서…” 외출 자제 확산
  • 김수정
  • 승인 2020.01.3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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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공포-유통업계 ‘감염증’ 장기화 우려
다중이용시설 기피 분위기
“경기위축 시킬까” 전전긍긍
“대구 확진 없는데 너무 예민”
경찰과충돌하는아산주민들
아산 30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 마을에서 경찰과 주민이 충돌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천주민들
진천 30일 충북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우한 교민’ 격리수용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30일, 감염증 확산 공포로 대구지역에서도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대구 유통업계에서는 감염증 공포의 장기화가 업계 경기를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30일 오전 11시께 대구 중구 한 백화점은 비교적 한산했다. 일부 지역민들만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닐 뿐,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날 백화점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부분 감염증의 확산 공포로 다중이용시설 방문이 꺼려진다고 했다.

백화점을 찾은 양모(여·47·대구 수성구)씨는 “사람들이 붐비는 것이 불안해 일부러 조용한 시간대를 골라 나왔다”며 “매장에 오래 머물지 않고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만을 골라 빨리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구 한 대형마트 곳곳에서는 시민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대화가 한창이었다.

매장 한복판에서 자녀의 마스크를 고쳐 착용시키며 올바른 착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5세, 7세 자녀를 둔 워킹맘 이민희(여·39)씨는 “혼자 마트를 찾으려다 아이가 보채는 바람에 별 수 없이 함께 마트를 방문했다”면서 “감염증 걱정에 아이를 데리고 사람 많은 장소를 찾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외 놀이방을 찾겠다는 큰 아이를 설득해 이번 주말은 가족 모두 집에서 보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감염증 우려로 매장을 찾는 고객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자 다수 유통업계 관계자들이 경기 침체를 우려하기도 했다. 이날 만난 10여 명의 백화점,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대부분 감염병으로 인한 매출 축소를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형마트 관계자 A(여·42)씨는 “최근 경기침체로 장사가 안 됐는데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매출이 추가적으로 10~20% 정도 더 줄은 것 같다”며 “메르스 때의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등 직원들끼리도 말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나친 감염증 공포 분위기 조성으로 오히려 사회적 혼란이 확산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만난 김모(27·대구 북구)씨는 “대구지역에 아직 이번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없는데 너무 예민한 분위기다”면서 “공포감을 조성하는 행동을 자제하고 차분히 상황을 지켜보는게 우선인 것 같다”고 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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