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의 극치 보여준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
무능의 극치 보여준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
  • 승인 2020.02.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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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 국내에서 확진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차, 3차 감염자까지 발생하고 있다. 우한에서 입국한 사람이 대구에만도 최소 34명이며 경북은 최소 51명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도민이 이들과 언제 어떻게 접촉했는지도 모른다. 우한 폐렴에 대한 정부의 대처 또한 무능에다 부처마다 발표가 서로 다른 등 우왕좌왕하고 있다. 정부의 무능이 질병 공포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우한 폐렴으로 대구시 각 구·군도 계획됐던 대보름축제 등 각종 행사와 교육 등을 연기하거나 취소됐다.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도 눈에 띄게 부쩍 늘어났다. 어제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나들이하는 시민들이 크게 줄었다. 평소 주말이면 인파가 몰리는 극장이나 백화점, 재래시장, 지하철 등도 한산했다. 목욕탕은 물론이고 식당까지 텅 비었을 정도였다 한다.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데 손님이 끊겨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다.

정부는 처음부터 감염자의 동선 파악이나 격리 수용 등 확진자 관리 등에서 모두 실패했다. 대통령도 그랬고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질병관리본부, 관활 보건소 등 모두가 갈팡질팡 우왕좌왕했다. 부서마다 발표가 달랐고 격리 대상을 분류해 놓고도 통보를 하지 않기도 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중국을 방문했던 발열환자가 검사를 요구했으나 이를 거절까지 했다. 이러는 사이에 확진자는 더욱 늘어났고 2차, 3차 감염까지 발생한 것이다.

2차 감염자가 나왔을 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신상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확진자를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분’이라고 하며 ‘아직은 전반적으로 확산되지 않았다’고 했다. 나중에 ‘착각’이라고 했지만 우한 폐렴의 확산 사실을 축소하려고 한 데서 나온 실수였다. 정부가 실상을 축소하며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려만 하니 ‘가짜 뉴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을 어떻게 처리했으면 행안부 장관이 계란 세례까지 받았겠나.

우리나라에 입국한 중국 우환 교민들을 진천, 아산 등의 격리시설로 실어 나른 경찰버스의 운전자들 처리만 해도 그렇다. 그들은 발열 등의 증세는 없지만 잠재적인 감염 가능자로 간주하고 격리해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당국은 그들에게 보름 동안의 자유휴가를 줬다 한다. 당국이 놀랄 정도로 무지하고 무모하다. 다행히 우환 폐렴은 치사율이 2% 정도라 한다. 시민들도 안전 관리 수칙을 준수하되 과도한 공포심에서는 벗어나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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