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 40여년 발자취…수성아트피아, 백미혜-꽃, 별, 그리드의 시간들展
변화무쌍 40여년 발자취…수성아트피아, 백미혜-꽃, 별, 그리드의 시간들展
  • 황인옥
  • 승인 2020.02.0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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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작~최신작 5개 주제 구성
형식·재료·장르 제한없는 작업
백미혜-꽃피는시간
백미혜 작 ‘꽃피는 시간’

백미혜_그리드-2
백미혜 작 ‘그리드’

수성아트피아(관장 김형국)는 기획전시 역량 강화와 지역미술 발전을 위한 두 번째 기획전으로 ‘백미혜-꽃,별,그리드의 시간들’전을 전시실 전관에서 연다.

작가는 치열하게 예술적인 삶을 산 작가다. 예술의 힘으로 개인적 삶의 마디를 만들고, 끊고, 치유하고, 또 행복을 구가했다. 이번 전시는 우리 삶이 ‘미궁의 시간’들로 난해하게 엮여 있고, 그 미궁을 뚫고 나갈 수 있었던 ‘열쇠’로서 그녀가 남긴 작품들을 시기별로 선별해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는 1982년 첫 개인전 ‘땅따먹기 놀이에서’(1982-1987)를 시작으로 ‘미궁의 시간’(1988-1993) ‘꽃피는 시간’(1994-2001) ‘별의 집에서’(2002-2009) ‘격자 시 -그리드’ (2010- 2019) 등 다섯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작가는 시화, 회화라는 장르는 물론이고 그림의 형식과 재료 등에서 제한을 두지 않았다. 메시지나 이미지의 전달과 표현을 위해서라면 시와 그림과 오브제가 평면 위에 함께 뒤섞이고 소리와 몸짓과 영상이 함께 뒹굴며 자유를 구가했다. 형식적인 자유를 지향했지만 주제에 있어서는 일말의 양보도 허용하지 않았다. 작가는 ‘시간적 층위’의 문제를 일관되게 탐구했다.

한 개의 점으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선으로 관계를 맺고, 선과 선으로 무수한 면을 만드는 ‘땅따먹기 놀이에서’는 회화의 원초적 3요소들과 놀이규칙의 도입이라는 개념적 방식을 차용해 작업을 전개시켰다. 그 후 독일 유학기를 거치면서 독일신표현주의 감성을 입은 ‘미궁의 시간’, 연이어 생명환경과 자연적 요소가 결합된 ‘꽃 피는 시간’ 연작이 10여년 이상 지속되었다.

‘별의 집’은 꽃 피는 시간에서 조금씩 비켜나 땅의 시간에서 하늘의 시간으로, 노동의 시간에서 안식의 시간으로 넘어가면서 둥근 화면으로 제작됐다. 보랏빛 성단을 타고 흐르는 기다림의 시간 속에는 고양된 정신의 투명한 서정성이 빛나기도 한다.

2010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격자 시 - 그리드’ 작업은 그녀가 지속해온 시간의 문제에 깊이를 더한 하나의 ‘사건’이다. 시집 잘라 붙이기와 색 테이프의 교차, 테이핑을 통한 지우기는 사라지며 겹치고 또 축척되는 시간의 무상한 틈을 보여주기도 한다. 전시는 6일부터 22일까지. 개막식은 11일 오후 6시. 문의 053-668-1580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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