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관리지침 외면하는 지역 대형병원
질병 관리지침 외면하는 지역 대형병원
  • 승인 2020.02.0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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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고 2차, 3차 감염자까지 발생하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만큼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오늘부터 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을 2주 내에 방문했던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지만 늑장 대처라는 지적이 많다. 이런 가운데 대구지역 대형병원까지 질병관리가 허술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시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대구지역 일부 대형병원에서는 질병관리본부의 매뉴얼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한다. 질병관리본부가 배포한 대응지침에 의하면 모든 의료기관은 문진, 해외여행력 조회시스템(ITS)과 의약품안전서비스(DUR) 조회 등을 통해 모든 환자의 여행력을 확인토록 돼 있다. 그러나 대구지역 대부분의 대형병원들이 이러한 지침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다. 심지어는 체온측정 및 열감지 카메라도 설치돼 있지 않다 한다.

다행스럽게도 대구경북 지역에는 아직 우한 폐렴 확진자는 한 명도 없다. 대구시는 지금까지 확진자 접촉자 4명, 의심 신고자 35명, 우한 입국자 30명 등 69명을 관리해 왔으나 이 중 23명은 바이러스 잠복기가 지나 관리 대상에서 제외했다. 경북도는 지금까지 확진자 접촉자 11명, 의심신고자 165명, 우한 입국자 52명 등 228명을 관리해 왔다. 현재는 121명을 상대로 격리 치료, 능동감시 등 관리를 하고 있으나 이상중세는 없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이다. 2차, 3차 감염자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모든 감염자의 동선을 정확히 추적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3차 감염이 대량 확산의 분수령이라는 지적이 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대학가에서는 신학기 개강을 맞아 중국 유학생들이 방학을 마치고 대거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어서 기숙사나 학습시설 등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대, 가톨릭대, 안동대 등에 수천명의 중국인이 유학하고 있다.

정부는 전 세계 62개국이 잇달아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는데 여태 중국 눈치를 보다가 여론에 밀려 이제 겨우 뒤따라 했다. 북한도 진즉에 국경을 폐쇄했는데 무능한 우리 정부만 늑장 대처하고 있다. 그런데다 대구지역 일부 대형병원까지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면 신종 바이러스의 지역 확산은 시간문제이다. 대구시와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과잉대처로 보일 정도로 철저히 점검하는 등 방역망을 더욱 빈틈없이 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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