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진목공방' 원하는 데로 뚝딱…나만의 가구 탄생
'진진목공방' 원하는 데로 뚝딱…나만의 가구 탄생
  • 이아람
  • 승인 2020.02.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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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청년상인> ‘진진목공방’ 진현서·박진영 대표
친환경원목가구 수작업 제작
특수마감재 써 변색·냄새 방지
SNS 이용해 세부 주문도 받아
대구서 교육과정 수료 후 창업
제품 만족한 고객들, 추가 주문
월 1만원 목공 수업 진행 예정
진현서-진진목공방
진현서(여·39) 진진목공방 공동 대표가 작업하는 모습.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가구를 만들어 드릴게요.”

청년목수 진현서(여·39), 박진영(여·40) 진진목공방 대표는 대구 서구 신평리시장에서 친환경원목가구, 수제도마, 원목소품 등을 판매 중이다.

진진목공방의 원목 가구는 특수마감재를 써 한국인 밥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김치 국물 등으로 인한 변색과 냄새를 사전에 방지했다. 또 아토피와 같은 호흡기 질환에 자주 걸리는 현대인들이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친환경 마감재를 더해 각광받고 있다.

통상 원목 가구는 45만 원, 도마는 6만 원 정도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TV장, 멀티수납장도 제작한다. 이 가운데 공간을 다소 차지하는 커피포트와 전자렌지를 한번에 정리할 수 있는 멀티수납장에 대한 관심이 지역에서 높은 편이라고 진 대표는 귀띰했다.

주문 후 100% 수작업으로 진행돼 제작 기간은 약 15일 정도다. 택배과정에서 나는 상처를 고려해 대구 전지역은 직접 배송을 원칙으로 한다.
 

박진영-진진목공방1
박진영(여·40) 진진목공방 공동 대표가 작업하는 모습.

제작 기간 중 카카오톡과 같은 개인메신저로 가구의 손잡이 모양, 다리 길이까지 세부 주문도 받는다.

A/S(After-Sales Service)도 손님의 시간에 맞춰 직접 방문을 원칙으로 하고, 적절한 부품이 없을 시 해외배송 부품으로 교체해주는 등 대기업에서 느낄 수 없는 섬세한 관리도 받을 수 있다.

이들은 대전 및 수도권에서 각각 원목 공예를 취미삼아 배우다, 대구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원목 가구 제작 교육을 수료했다. 이때 두 대표가 만나 지금의 진진목공방이 차려졌다.

진 대표는 “다른일을 하면서 취미 차 시작한 건축 목공이 생업이 됐다”며 “가구 제작과 관련해 설계부터 마감, 자동화기계를 다루는 것까지 가르쳐주는 곳이 마침 대구에 있어 아예 터를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육을 마친 대표들은 작품에 대한 시장성에 대한 테스트를 하고자 지역 플리마켓 등에 참여했다. 생각보다 시장 반응이 좋자, 중소벤처기업부와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이 운영 중인 청년상인 지원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진진목공방원목가구
대구 서구 신평리시장에 있는 진진목공방의 원목 가구. 특수마감재로 변색, 냄새 등을 방지하고 친환경적으로 제작해 온 가족이 안심하고 쓸 수 있다.

이에 진진목공방은 2017년 1월 개업식을 갖고 대구 전통시장에 뿌리를 내렸다.

하지만 개업 후 1년간은 월세가 밀리고, 끼니를 해결 못할 정도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컸다고 대표들은 회상했다.

진 대표는 “이때 주변 전통상인 어르신들이 밥을 챙겨주시고, 가구 배달할일이 있으면 차도 빌려주시는 등 많은 도움을 줬다”며 “지원사업에 회의적인 청년상인들도 몇몇 있지만 우리의 경우는 혜택과 주변 관심을 많이 받은 사례였다”고 말했다.

두 대표의 끈기가 시장에 통한 것인지, 2018년부터 진진목공방의 가구 주문은 증가하는 추세다. 도마를 구매했던 기존 고객들이 제품성에 만족하면서 화장대, 쇼파, 침대 등 점차 큰 가구를 주문하기 시작한 것. 또 기존 청년상인이 좀더 도약할 수 있게 전문교육을 지원해주는 도약지원사업을 신청해, 원목 제품을 다양화하고, 가구 배치 등 인테리어까지 영역을 넓힌 점도 경쟁력이 됐다.

진 대표는 “목공 수업 문의가 많이 들어와 올해는 대구시 종합복지회관과 대구달성시설관리공단 여성문화복지센터 등에서 목공클래스를 진행할 계획이다”며 “월 1만 원의 저렴한 수강료로 목공을 접할 수 있는 매우 좋은기회여서, 지역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웃어보였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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