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무요원 복무 예정에도
10㎏ 가량 감량 후 재검 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우한 폐렴)으로 나라 안팎이 대혼란을 겪는 와중에도 올해 첫 병역판정검사에서는 사회의 귀감이 될 만한 사례가 나왔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는 4급을 받고도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재검을 신청한 것으로 주인공은 2명(전현우, 최우석 씨)이다.
전현우(21·경북 경산)씨는 작년 3월 검사에서 신체등급 4급 판정을 받았다. 그는 “솔직히 그때는 현역을 안 가도 된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해졌다”며 “주변 친구들도 많이들 부러워하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씨는 마음을 바꿔 현역으로 입대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요즘 육군 복무기간이 계속 줄고 있고 나중에는 1년 6개월까지 줄어드니까 크게 마음에 걸리는 것도 없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생각이 바뀌었다”며 “부모님도 현역 가겠다고 하니 기특해 하시고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전씨는 꾸준히 헬스장에 들러 운동을 해서 9kg을 감량하고 이번 재검에 3급 판정을 받아 현역 입대하게 됐다. 그는 “5월에 입대하는 것을 최선으로 보고 있다”며 “군대 가서 진정한 남자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다른 주인공 최우석(22)씨는 20살 되던 해 병역판정검사에서 신체등급 4급 판정을 받았다. 그는 “원래 현역 가고 싶었는데 결과가 그렇게 나와서 아쉬웠다”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판정 직후 최씨의 주변 친구들은 그를 많이 부러워했다. 하지만 그는 줄곧 바쁜 나날을 보내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할 기회를 놓쳤고, 결국 이번에 원래 생각대로 현역을 가자는 마음으로 2주 반 동안 체중을 감량하는 데 집중했다.
최씨는 “학교 생활 때문에 밤을 새는 날이 많아 보충역 신청도 못 했다”며 “그래서 살 빼서 현역가자는 마음으로 12kg 정도를 감량해 오늘 3급으로 현역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씨는 친구와 동반 입대를 신청해 5월 현역병 입대를 고려하고 있다. 그는 “이제껏 현역 판정 받으려 했었고 오늘 받았으니까 원래 가려고 했던 시기대로 빠르게 입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