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찝찝해서”…‘신종 코로나’에 공동시설 제품 사용 기피하는 사람들
“찝찝해서”…‘신종 코로나’에 공동시설 제품 사용 기피하는 사람들
  • 김수정
  • 승인 2020.02.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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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로 문 열고 손 수시로 소독
공동주택 위생관리 요청 늘어
공유 기반 사업체 매출 직격탄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공포로 타인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꺼리는 시민이 늘고 있다. 공유·대여 물품 이용도 잇따라 줄면서 옷 대여점, 숙박업 등 ‘공유경제’도 직격탄을 맞았다.

왕래 인구가 많은 대구지역 대형마트, 아파트 단지 등에는 다수의 시민이 공용 물품 이용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3일 오전 달서구 상인동 소재 한 대형마트 입구에는 40여 대의 쇼핑 카트와 함께 기구 살균소독제와 휴지가 마련됐다. 마트로 들어서는 일부 시민들은 카트를 잡기 전 살균소독제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혹여나 각종 바이러스 등이 카트 손잡이를 타고 옮길까 염려돼서다.

식재료 구입을 위해 마트를 찾은 이유림(여·38·달서구 상인동)씨는 “감염증 유행이 시작된 후 모든 공공장소의 물건들이 찝찝하게 느껴진다”며 “특히 대형마트에서 돌려쓰는 쇼핑 카트나, 무인 단말기 등은 손을 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독제가 마련되지 않은 곳에서는 찝찝한 마음에 휴지조각을 덧대고 카트, 문 손잡이를 잡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지역 일부 아파트 단지는 최근 청결에 대한 입주민의 민원이 이어져 공동시설 위생관리에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서구 대곡동 A아파트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가 국내에서 확산된 이후, 아파트 공동시설 청소에 신경 써달라는 민원이 늘었다”면서 “특히 입주민들의 손을 많이 타는 엘리베이터 버튼과 계단 손잡이를 닦는 등 청결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비말 등으로 전염될 수 있다는 여론이 일면서 공용 상품을 주로 하는 공유 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구 대표 관광지인 중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 근대 골목 등에 위치한 옷 대여점에는 한복, 교복 대여를 문의하는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마스크 착용 등으로 인해 각종 SNS 상의 ‘관광지 셀카 인증’ 문화도 함께 줄었다고 말했다.

김광석 거리에서 교복 대여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안 그래도 겨울철에는 장사가 어려운데, 신종 코로나의 영향 등으로 옷을 찾는 고객이 아예 없는 수준”이라면서 “최근 매출이 70~80% 가량 떨어지는 등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공유경제 모델로서 숙박업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에어비앤비’사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비앤비 측은 지난주 공지사항 등을 통해 “코로나의 영향을 받는 전 세계 이용자들을 위해 공식 뉴스와 지침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안전 및 보안 위험 경보, 질병 등을 감안한 정책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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