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전 손 소독제·마스크 필수
中 방문자 사전 파악·체온 측정
수검자 외 가족 등 출입 통제도
올해 첫 병역판정검사가 3일 전국 각지에서 시작됐다. 병무청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각종 예방 조치와 함께 검사에도 신중을 기했다.
3일 오전 8시 대구 동구 혁신도시 내 대구경북지방병무청 병역판정검사장. 입구부터 신종 코로나를 의식한 마스크와 공기살균기 등이 비치돼 있었다.
취재진이 들어가자 입구를 지키고 있던 직원들은 신원 파악 후 곧바로 온도계를 관자놀이에 대 체온을 측정했다. 이후 용지 한 장을 기입하게 했는데 지면에는 “최근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가”, “14일 이내 기침, 두통, 발열 등 관련 증상을 보인 적이 있는가” 등이 적혀 있었다.
중국을 방문한 사람은 사전에 파악해 연기 조치,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바로 귀가 조치하기 위함이었다. 다행히 이날 귀가 조치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병무청은 입장 전에 손 소독제도 뿌리게 하고 검사장 내에서 마스크도 필수로 착용하게 했다. 실제로 오전 8시 50분께 들어온 한 청년은 마스크를 안 쓰고 들어와 입구에서 잡혀 마스크를 쓰고 온도 체크, 지면 조사 등으로 씨름하기도 했다.
가족 입장도 통제받아 재검 대기 중인 아들에게 패딩 점퍼를 주러 온 어머니가 입구에서 막혀 직원을 통해 전달하기도 했다.
수검자들은 가지각색의 마스크를 쓰고서 심리검사, 임상병리검사, 신체검사 등을 받았다. 1층에서 진행된 심리검사에서는 컴퓨터 3대씩 한 줄로 마련된 책상들의 가운데 자리를 비운 채 2명이 양측으로 떨어져 앉게 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원래는 3개 좌석 모두 비우지 않고 붙어 앉게 하는데 오늘은 신종 코로나 때문에 떨어져 앉게 했다”고 밝혔다.
병무청은 지난달 28일부터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연기 가능 대상자들이 본인 희망 시 별도의 서류 없이 입영 연기하는 것을 가능케 하고 있다. 대경병무청에 의하면 3일까지 대구·경북 지역 전체 총 17명(현역병 입영 대상자 14명,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자 3명)이 입영을 연기했다.
한편 올해 병역판정검사는 3일부터 오는 11월 27일까지 실시된다. 검사 대상은 2001년 출생자와 병역판정검사 연기 사유가 해소된 사람 등으로 대구·경북 지역은 약 2만8천여 명이다.
3일 첫 현역병 입영 대상으로 판정받은 수검자에게는 각 지방 병무청장이 선물을 증정했고, 수검자 전원에게도 기념품을 제공했다.
정창근 대경병무청장은 “병역 이행의 첫 단계인 병역판정검사에서 투명하고 정확한 신뢰받는 검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병역판정검사가 병역의무 이행과 동시에 병역의무자의 건강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