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전통시장도 얼렸다
‘신종 코로나’ 전통시장도 얼렸다
  • 한지연
  • 승인 2020.02.03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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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 가보니…
곳곳 ‘마스크 착용’ 권고 문구
방문객 급감에 썰렁한 분위기
상인들 “매출 30% 이상 줄어”
확산사태 장기화 될까 큰 걱정
한산한서문시장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3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이 여느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請戴上口罩, 마스크를 착용해주세요.”

3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 내 동산상가 입구 등 시장 건물 출입구와 벽면 곳곳에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안내문구가 붙어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한자 표기도 함께 기재돼 있었다.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우한폐렴)이 세계를 강타하면서 대구의 전통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오후 1시께 서문시장 일대는 신종코로나 확산 여파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드문드문 거리를 걸어 다니는 고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였다.

시장 상인들은 설 연휴 대목 이후임을 감안하더라도 매출이 ‘뚝’ 떨어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문시장 2지구 종합상가에서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최모(여·45)씨는 “신종코로나 탓에 장사를 ‘올 스톱’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최씨는 “오후 1시부터 3시 무렵 시장 손님들이 가장 많은 시간대인데, 손님이 없어도 너무 없다”며 “방문객 수에 상관없이 시장 주차장은 늘 꽉 찼는데도 불구하고 근래 주차장 공간까지 여유가 있는 것을 보면 상황이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 내에서 찹쌀 도넛, 꽈배기 등을 판매하고 있던 정모(여·43)씨는 신종코로나 확산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정씨는 “요즘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인데다가 서문시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인식이 있어 더 힘들다”며 “이대로 신종코로나 확산이 계속되면 상인들은 어떡하느냐. 고객들의 끊긴 발길을 돌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에는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불안 심리로 상인들의 문의 전화가 잇따랐다.

시장 상인들은 마스크 착용을 필수로 해야 하는지를 묻거나 방문객 감소로 인한 근심을 토로하기도 했다. 일부 상인은 중국인 관광객 대처법 등을 문의키도 했다.

이에 상가연합회 측은 지난달 말 무렵 대구 중구청에 감염예방물품 지원을 건의했다.

김영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장은 “설 연휴를 거치고 신종코로나 사태가 더 심각해지면서 시장 매출이 전년대비 30% 이상 줄어들었다”며 “중구청으로부터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을 지원받아 감염증 확산과 매출 감소에 대한 시장 상인들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고자 했다”고 말했다.

중구청은 상가연합회 측의 감염예방물품 지원 요청을 수용, 서문시장을 포함한 중구 관내 전통시장 4곳에 관련 물품을 배부키로 했다.

중구청 일자리경제과 시장지원팀장은 “3일 서문시장을 시작으로 4일부터는 중구 내 남문시장, 번개시장, 방천시장에 500ml 손소독제 60개와 마스크 100개 배부가 이뤄진다”며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을 구하기 어려운 국내 실정이 있는 만큼 물량이 더 확보되면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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