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바이러스 공황에 빠진 한국경제
신종 바이러스 공황에 빠진 한국경제
  • 승인 2020.02.0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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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세계 경제가 급랭하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열흘 동안에 만도 세계 증시에서 시가 총액이 3천조 원이나 날라 가는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만큼이나 빨리 경제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수출은 물론이고 중국에 진출한 현대·기아차 등의 기업도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심지어 대구지역 재래시장마저 얼어붙고 있다.

볼룸버그 발표에 따르면 현지 시각 지난달 30일 기준 세계 86개 주요국 증시의 시총 종합은 86조6천50달러, 약 10경3천450조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한 폐렴이 세계 증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직전인 지난달 20일의 증시 총액 89조1천560달러에 비해 무려 2조5천510달러, 약 3천47조 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감소율로는 전체 시종의 2.86%가 증발된 것이다. 중국과 인접한 한국은 같은 기간 동안 증시 시총이 7.28%나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의 상당수가 문을 닫으면서 전 세계 제조업의 공급망이 차단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보쉬는 우한 등 중국 60개 지역에 산재한 모든 생산시설의 가동을 중단했다. 따라서 벤츠, 현대차 등 세계 모든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중국이 세계의 거의 모든 스마트폰, 가전, LCD 등의 조립·생산하고 있어 이에 대한 타격도 엄청나다.

국내 여행업계는 중국행 상품이 62%나 감소해 완전히 패닉상태에 빠졌다. 내수시장도 완전히 얼음물을 덮어썼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백화점이나 대형매장 등은 눈에 띄게 고객이 줄어들었다. 각종 모임이나 심지어는 졸업식, 각종 교육행사 등이 취소되고 있고 대부분의 식당 등도 손님이 크게 줄어들었다. 평소 발 디딜 틈이 없었던 대구의 서문시장도 손님이 줄어들어 국수집 등 영세 자영업자들까지 바이러스 공포증에 빠져있다 한다.

정부가 그제 장관회의를 갖고 내놓은 대책은 피해 업종에 대해 정책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마스크 제조업체에는 주 52시간제를 완화해 특별 연장 근로를 허락했다. 정말 땜질 식 처방이고 위암 환자의 배에다 파스를 발라주는 격이다. 이래서는 위기에 빠진 경제를 살릴 수가 없다. 이번 기회에 정부는 경제정책의 기존 틀을 180도 바꾸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친시장 정책으로 선회해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 기초를 탄탄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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