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파장…예약 무더기 취소에 여행사 ‘고사 위기’
'신종코로나' 파장…예약 무더기 취소에 여행사 ‘고사 위기’
  • 김종현
  • 승인 2020.02.0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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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잇는 취소 요청 ‘울상’
中 항공편 외 수수료 면제 불가
호텔·항공권 위약금 부담 가중
대구시, 지역업체 부담금 조사
정부에 자금 지원 요청하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여행객들의 취소 요청이 이어지면서 현지호텔과 항공사에 취소 수수료를 수천만 원에서 억대까지 물어야 하는 여행사들이 고사위기에 몰리고 있다.

지역 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출장 및 학업 목적을 둔 이들을 제외하고 중국 여행을 계획했던 여행객 90% 이상이 취소했다. 뿐만아니라 베트남, 필리핀, 대만 등지 예약 여행객들도 상당수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 여행사들은 예약을 취소할 경우 현지 여행사와 호텔에 취소 수수료를 물어줘야 한다. 베트남 비엣젯 항공은 취소시 항공료의 100%를 요구하고 있고 일부 동남아 호텔은 보름이나 20일 전에 취소해도 100% 요금을 납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특별약관에 따른 것인데 지금까지는 대규모 예약취소 사태가 없어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역여행사는 예약을 했던 한국인 여행객으로부터 취소 수수료를 받아서 납부하는 구조인데 국내 여행객의 상당수가 호텔에 1박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슨 숙박비를 내냐며 수수료 납부를 거부하고 있어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의 경우 취소수수료를 면제하고, 전액 환불해 주고 있어 문제가 없지만 이외의 지역까지 여행 취소가 이어지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대구시는 3일 지역호텔, 관광업소 등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와 모임을 갖고 건의사항을 들었다. 이자리에서 여행업계는 관광객 감소에다 취소 수수료 부담으로 경영이 어렵게 됐다며 관광진흥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구시 제갈진수 관광과장은 “대구시가 직접 자금을 지원할수는 없지만 중앙정부에 여행사에 대한 자금지원이 가능하도록 건의하는 공문을 조만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역 한 여행사 대표 A씨는 “영세한 업체가 2~3천만 원만 당장 빌리려고 해도 까다로운 절차와 담보요구로 돈도 못빌릴 형편”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관광협회는 4일 지역 500여 개 업체에 취소 수수료로 물어줘야할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긴급 조사하는 등 비상 대책마련에 나섰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에 대한 여행자제가 조금 완화되나 했더니 신종 코로나로 지금까지 한번도 겪지 못한 여행취소 사태를 겪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편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취소수수료 다툼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재난 사태 시 여행 취소나 수수료 문제 등에 대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 오기도 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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