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TK의원 50~60% 컷오프 이해해 달라”
黃 “TK의원 50~60% 컷오프 이해해 달라”
  • 이창준
  • 승인 2020.02.0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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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리 위해 어쩔 수 없다”
TK “비율 조정 공관위에 미뤄
인위적 기준 땐 역효과 우려”
자유한국당 대구경북(TK)의원들이 전날(4일) 황교안 대표와 오·만찬에서 인위적인 컷오프(공천배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일제히 요구했지만, 황 대표는 컷오프 50~60% 수용을 TK의원들에게 완곡하게 전달했다는 해석이 5일 나온다.

TK의원들의 반발은 최근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TK지역 컷오프 비율을 20대 총선 당시와 비슷한 50~60% 수준으로 설정할 것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날 TK의원들은 대구신문과 통화에서 황 대표가 TK지역 ‘물갈이’로 인한 문제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컷오프 비율 조정에 대한 답변은 공관위에 미뤘다는 평가다.

만찬에 참석한 경북의 한 의원은 “황 대표가 장외투쟁 등 당이 어려울 때 TK의원들이 고생한 공로를 고맙게 여긴다고 말했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이해 해 달라는 차원이 아니겠냐”고 했다.

또 다른 경북의원은 “TK 의원들의 하소연을 밥이라도 먹으면서 달래고, 한편으론 공관위로 미룬 것이기 때문에 결국 컷오프 비율을 상향해 적용하겠다는 취지”라고 해석했다.

전날 오·만찬 자리에서 TK의원들은 “왜 TK만 맨날 토사구팽이냐” “TK가 당의 식민지냐” 등 수위 높은 발언들을 쏟아냈다.

대구의 한 의원은 “이구동성으로 TK 의원들을 너무 많이 (컷오프로) 자르면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며 “공관위에서 TK 컷오프 비율을 높이는 데 대한 우려를 황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김성원 대변인에 따르면 “TK의원들이 컷오프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공정한 공천을 요구했고, ‘당무감사로 하위 몇%를 컷오프한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말이 나오지 않도록 당의 경고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또 “대구 시민들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도록 당 대표뿐 아니라 공관위원들이 심사숙고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들이 나왔다”며 “합리적이고 공정한 기준에 의해 인물이 바뀐다면 대구 시민도 인정하고 보수우파도 승리할 수 있지만, 기준 없는 인위적인 컷오프는 민심의 역효과를 불러오니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황 대표는 “당무감사 관련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유포되지 않도록 지시하고 이러한 우려를 5일 공관위에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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