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 환자, 엄마 16번 환자 판정 전 간호 받다가 감염
18번 환자, 엄마 16번 환자 판정 전 간호 받다가 감염
  • 조재천
  • 승인 2020.02.0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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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3명은 검사 결과 ‘음성’
병원 같은 층 환자 전원 격리
위험도 높은 직원 자가 격리
의료진 등 모두 ‘감염증’ 검사
전남대병원이송되는18번확진자
5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8번 환자가 감염 음압 격리실이 마련된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국내에서 18번째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16번째 확진자의 딸로 확인된 가운데 16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전남 광주 21세기병원에서 딸을 간병한 사실이 드러났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16번 환자(42·여·한국인)가 광주 21세기병원 3층에서 딸(21·여·한국인)의 간병을 위해 머무른 사실을 확인해 해당 병원에 있던 환자들을 모두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수본 부본부장은 “어제(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중앙사고수습본부, 감염학회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즉각대응팀이 현장으로 내려가 광주시와 함께 병원에 있는 환자와 직원에 대한 긴급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당시 18번 환자는 인대 수술을 받은 뒤 광주 21세기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16번 환자는 신종코로나 확진 전 딸을 간병하기 위해 병원 3층에 머물렀다. 16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자 18번 환자도 검사를 받았고, 이날 양성으로 나왔다.

16번 환자와 함께 병원 3층에 있던 다른 환자들은 다른 층으로 옮겨져 격리됐다. 3층이 아닌 다른 층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은 퇴원 후 증상에 따라 자가 격리나 광주소방학교로 옮겨져 격리되고 있다. 감염 위험도가 높은 병원 직원도 모두 자가 격리된 상태다.

당시 21세기병원에는 환자 75명과 의료진 65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곳에 있던 환자와 의료진은 모두 신종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 당국이 병원 3층에 있던 환자들만 격리 조치하면서 21세기병원에 취해진 격리는 ‘코호트 격리’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 발병자와 의료진을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보고 전원 격리해 질병 확산 위험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윤태호 중수본 총괄반장은 “코호트 격리는 기본적으로 병원 내에 감염이 만연했을 때 병원 자체에 대해 시행하는 것”이라며 “21세기병원의 경우 3층 환자들만 격리했다. 병상이 충분하다면 (코호트 격리를) 할 수 있겠지만 병원에 1인실에 워낙 없다는 점과 꼭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16번 환자는 태국 여행 후 지난달 19일 귀국했다. 25일 처음으로 증상이 나타나 21세기병원을 방문했고, 이달 3일 전남대병원에 격리돼 받은 검사 결과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번 환자의 접촉자는 306명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딸을 제외한 가족 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현재 16·18번 환자의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다. 태국 당국과 해당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공유해 현지 감염 가능성을 공동 조사할 예정이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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