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허난설헌도 ‘노벨문학상’ 자격 있다
이순신·허난설헌도 ‘노벨문학상’ 자격 있다
  • 이대영
  • 승인 2020.02.0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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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노벨상을 품자 - (3)역사 속 인물·사건 살펴보기
여류시인 허난설헌·김금원
인권저항문학 효시 만들어
충무공 이순신 ‘난중일기’
반전평화문학의 싹 틔워
1만년 이어온 ‘한민족대이동’
문학가 수십명이 집필한다면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 충분
노벨상-무지개문학
삶의 질곡속에서 승화된 무지개 문학. 그림 이대영

노벨문학상 공동수상은 1904년 프로방스 출신 시인 프레데리크 미스트랄(1830~1914)과 스페인의 수학자 호세 에체가라이(1932~1916), 1917년 덴마크 시인이며 소설가인 카를 기엘레루프(Karl Gjellerup, 1857~1919)와 덴마크의 소설가 헨리크 폰토피단(Henrik Pontoppidan, 1857~1943), 1966년 이스라엘의 소설가 슈무엘 요세프 아그논(Shmuel Yosef Agnon, 1887~1970)과 스웨덴의 시인 넬리 작스(Nelly Sachs, 1891~1970) 그리고 1974년 스웨덴의 소설가 에위빈드 욘손(Eyvind Johnson, 1900~1976)과 스웨덴의 소설가 하리 마르틴손(Harry Martinson, 1904~1978) 등이 있다.

이들은 2인 공동수상자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고인이 된 수상자는 1931년 스웨덴 시인 에리크 카를펠트(Erik Axel Karlfeldt, 1864.7.20~1931.4.8)가 있었다. 카를펠트는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1974년부터 사망자에게 시상하지 않기로 했기에 1961년 유족에게 비로소 시상했다.

사실 우리나라의 고전문학에서도 ‘문학으로 이상적인 방향으로 인류에 최대기여(Contributing to Humanity in an Ideal Direction with Literature)’라는 잣대로 작가중심 통시적 평가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한다면, 동양유교문화의 유습으로 인한 조선시대 남존여비사상(男尊女卑思想),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신분제도에 의해 인본주의와 천부인권은 짓밟히고 있었다고 봐야한다. 당시 신분제로 인해 노비의 판매가격은 송아지 값보다도 못 받는다고 ‘송아지가 웃을 지경(犢笑之境)’이라는 속담이 유행했다. 남존여비(男尊女卑)는 남자가 여자를 죽였다고 조선시대 처벌한 적이 없었기에 ‘여잔 죽여도 무처벌(殺女無罰)’이 불문율로 내려왔다.

이렇게 준령태산과 같은 사상적 장벽에다가 머리를 들이박겠다고 나선 여성들이 있다. 질곡의 삶을 삶았던 여류시인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과 14세의 당돌한 여류시성으로 나타난 김금원(金錦園, 1817~1850)의 작품은 인권저항문학(Human Rights Resistance Literature)의 효시를 만들었다.

다른 한편 조선시대 남성의 작품으로는 윈스턴 처칠(Sir Winston Leonard Churchill, 1874~1965)의 ‘제2차 세계대전 회고록(The Second World War)’의 원전(原典)에 해당하는 충무공 이순신(李舜臣, 1545~1598)의 ‘난중일기(亂中日記)’가 있다. 이 작품은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시대적 배경은 일본제국이 2천년 이상 고착화된 중국대륙중심의 군사역학관계를 뒤집겠다며 정명가도(征明假道)의 기치를 들고 대륙침략의 발판으로 조선에 침입한 사건이다. 신생강대국 일본은 투키디데스의 함정에다가 조선을 집어 넣어 짓밟고 중국대륙으로 들어갈 계산이었다. 이순신은 이를 간파했고, 전쟁의 늪에서 조국 조선을 구출했으며 동시에 극동아시아 평화정착에 튼실한 방파제를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그의 난중일기(亂中日記)는 반전평화문학(Antiwar-Peace Literature)을 맹아(萌芽)시켰다.

한국의 전통이면서 문학으로 발전시켜 노벨문학상 수상이 가능한 소재는 이밖에도 여럿이 있다. ‘지구촌 문화의 씨앗(seed of global culture)’으로 장대한 스케일로 번창했던 i) 신라 금성(金城)에서 시작해서 로마황제의 곤룡포 비단을 제공했던 ‘실크로드(silk road)’, ii) 고려 송상(松商)들이 베니스 장사치들에게 가르쳐주었던 복식부기, 경영학과 경제학의 실마리가 되었던 ‘사개치부법(四介置簿法)’, iii) 오늘날 지구촌에 정보통신산업, 문학 및 지식정보의 불꽃으로 활활 타오르는 원초적 불씨는 금속활자다. 금속활자를 고안한 고려봉밀활자(蜂蜜活字)로 찍었던 것이 청주(淸州)사찰의 ‘직지심경(直旨心經)’, iv) 바이칼 호수에서 발원해서 몽고-만주-한반도로 이동한 민족이 바로 삼한(三韓)의 한민족이다.

베링바다(Bering Sea) - 알래스카(Alaska) - 북미(North America) - 남미(South America)까지 1만 년간 1천 100만 명이나 이어졌던 ‘한민족대이동’도 노벨문학상 작품의 충분한 소재가 된다. 이들 소재로 창작한다면 10~100부 대작이 나올 수 있다. 수십여 명의 문학가들이 집필할 수 있고 필생대작이 기대되고 있는 한민족문학의 대과제다. 이에다가 한민족 정신, 정서 및 애환을 녹여서 장엄하고 방대한 민족서사문학(national narrative literature)으로 디자인한다면 단시간에도 노벨문학상 수상작품은 나올 수 있다.

물론 현시점에서는 한국어로 지구촌을 흥분시키는 BTS Magic(방탄소년단의 매직)를 비롯한 케이팝(K-pop)도 2016년 미국 대중가수 밥 딜런(Bob Dylan, 1941년생)처럼 노벨문학상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상적인 방향으로 인류에 공헌(contribution to humanity in an ideal direction)’을 입증하기 위한 남은 과제는 케이팝(K-pop)에 대한 열광의 도가니를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이다. 또 ‘문학에서 이상적인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의 모습을 어떻게 만들어갈까를 고민해야 한다.

◇현실이란 질곡의 굴레에서 삶의 철학을 찾아

노벨문학상의 최초 수상자는 1901년 프랑스의 시인 겸 수필가인 르네 프뤼돔(1839~1907)이었다. 그는 ‘특히 고상한 이상주의, 예술적 완전성, 그리고 감성과 지성의 희귀한 결합의 증거를 제시하는 시적구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 평가받아 단독수상자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1839년 3월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아버지가 상인인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먹고 사는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기술자가 되고자 과학기술전문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안질환(眼疾患)의 악화로 중퇴하고, 호구지책(糊口之策)으로 슈나이더 철강주조공장((Schneider steel foundry)에서 하루 18시간 일하다가, 1860년에 공증인사무소(notary’s office)에 들어가서 법률이 뭔가를 익히게 되었다.

당시 유행하던 라브뤼예르 컨퍼런스 사조에 휩싸이게 되었고, 시적 감수성에 자극을 받아 문학계에 발을 들어놓게 되었고 그만 빠져들었다. 1865년까지 과학-철학(법률)-문학의 세계에서 끝없는 방황을 한 끝에 ‘구절과 시’라는 처녀시집을 내놓았다. 프랑코러시안 전쟁(Franco-Prussian War) 때인 1872년 ‘전쟁(de la guerre)’을, 1874년 ‘프랑스(La France)’라는 시집을 출판하면서 건강까지 해쳤다. 1878년 ‘정의(La Justice)’를 내놓음으로써 1881년에 비로소 프랑스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임되었다. 1888년 ‘행복(Le Bonheur)’ 시집을 내놓았다. 그의 미학과 철학을 녹여낸 에세이로는 1884년 ‘순수문학(L‘Expression dans les beaux-arts)’, 1892년 ‘표현과 음률의 기술에 대한 고찰’ 등의 수필이 있다.

글=이대영<코리아미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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