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오컬트…‘클로젯’ 벽장속으로 사라진 아이? 퇴마사의 오싹한 메세지
한국식 오컬트…‘클로젯’ 벽장속으로 사라진 아이? 퇴마사의 오싹한 메세지
  • 배수경
  • 승인 2020.02.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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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젯

5일 개봉한 영화 ‘클로젯’은 벽장 속으로 사라진 딸을 찾아 나선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은 상원(하정우)은 충격으로 공황장애를 겪고 딸 이나(허율)는 아빠를 멀리한다. 새 집으로 이사한 어느날. 딸 이나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딸을 찾아 헤매던 상원에게 퇴마사 경훈(김남길)이 찾아와 벽장이 아이들 데려갔다는 이상한 말을 남긴다. 아이가 사라진 벽장 속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영화 ‘클로젯’은 악령, 저주받은 인형 등 서양 공포 영화의 대표적인 소재에 짚 인형이나 부적, 무당 등 소재를 더해 한국적 정서의 오컬트 영화를 선보이고자 한다.

그렇지만 동서양 소재의 만남이라는 의도와는 달리 공포영화 매니아들에게는 그간 ‘컨저링’, ‘애나벨’ 등에서 많이 본 스토리를 다시 만나는 듯한 기시감을 전해준다.

예측 가능하며 특별하지 않은 스토리를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그나마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의 힘이 크다.

첫 미스터리 영화에 도전한 하정우는 아버지 역할이 조금 어색하지만 퇴마사 역의 김남길과의 케미는 꽤 좋다. 김남길은 퇴마사로서의 무겁고 진중한 모습에 경박함과 가벼움을 더하며 인상깊은 연기를 펼친다.

시각적인 공포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적재적소에 배치된 음향효과도 훌륭하다.

영화 ‘클로젯’은 공포영화라는 옷을 입고 있지만 가정폭력과 방치 등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메세지까지 담고 있다. 아이를 가진 부모가 본다면 공포 외에 또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공포영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당분간 옷장문을 열 수 없을지도. ‘클로젯’이 신종코로나에 대한 공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영화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배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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