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방역망, 입국금지 확대 서둘러야
구멍 뚫린 방역망, 입국금지 확대 서둘러야
  • 승인 2020.02.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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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세가 무섭다. 중국의 누적 확진자는 2만4천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490명을 넘었다. 2003년 사스가 발생했을 때의 확진자 5천327명, 사망 349명의 기록을 넘어섰다. 국내 누적확진자도 19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현재의 감염 위기 단계를 ‘경계’에서 한 단계 높은 ‘심각’으로 올려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라는 소리가 높다. 소 잃고 외양간 고쳐는 일이 없도록 선제 대응해야 한다.

대한의사협회는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후베이성 지역 1곳이 아닌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확진자 중 3분의 1가량은 발원지인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을 정도다. 따라서 후베이성 방문·체류 외국인만 입국 금지할 것이 아니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라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과도할 정도의 선제조치’가 되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 확산상태는 중국만이 아니라 제3국입국자도 철저히 검역해야 할 상황으로 악화됐다. 5일 발생한 3명의 추가 확진자들은 중국이 아닌 제3국 방문에서 감염되거나, 감염된 이와 밀접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2, 3차 감염자다. 기존의 중국 체류자 중심, 자진신고에 의한 방역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검역대상과 체계를 지나치게 좁게 잡아 지역사회가 무방비로 신종 코로나에 노출된 것이다.

17·19번째 환자는 지난달 싱가포르 방문 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18번째 환자는 16번 환자의 딸이다. 이들은 지난달 태국 여행 후 귀국해 25일 발열과 오한증세로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보건소에 신종코로나 검사를 문의했지만,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대상에선 제외됐다. 이후 상태가 악화되자 다른 병원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열흘간 병원을 다섯 차례나 찾았을 정도이니 2,3차 감염자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 모골이 송연해질 이야기지만 대구지역도 방역망을 더 촘촘하게 다져야 한다.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사스의 경우 9개월간 진행됐음에 비춰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 아시아권 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긴밀한 국제공조 방안도 찾아야 한다. 정부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긴장의 고삐를 조여야 한다. 부족한 시약과 인력, 장비 확보에 전력을 경주해야 한다. 시민들도 건강을 챙기고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각자 개인위생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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