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확산 파장…“불안한 것보다 나아, Sorry foreigner”
신종코로나 확산 파장…“불안한 것보다 나아, Sorry foreigner”
  • 한지연
  • 승인 2020.02.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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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출입금지 상가 출현
“I’m sorry, foreigner(죄송합니다, 외국인 여러분).”

대구 중구 삼덕동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상점 입구에 ‘外國人 出入禁止(외국인 출입금지) No admittance to foreigners’라는 글귀가 담긴 안내판을 내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으로 공항 출입국자로부터의 감염병 유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다.

일부 고객 항의를 감수하면서도 외국인 출입금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A씨는 “쇼핑을 하다 보면 손으로 옷을 만져볼 수밖에 없는데 스팀 청소기로 옷을 아무리 깨끗이 유지한다고 해도 찝찝하긴 마찬가지”라면서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출입을 막은 후 ‘아임 소리(I’m sorry)’를 입에 달고 있긴 하지만, 불안한 것보다는 낫다. 주변 상점 중에서도 외국인 관광객 출입을 꺼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코로나 확산 여파로 지역 내에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 출입제한 상점이 출현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민들의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대학생 손지향(여·20·대구 동구)씨는 정부와 WHO(세계보건기구)의 ‘중국 눈치 보기’로 인한 높은 국민적 불안감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현재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만 입국 제한을 하고 있으며, WHO는 중국에 대한 교역과 여행제한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이에 손씨는 “정부가 시민안전을 뒷전으로 하고 소극적 입국제한 조치만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 불안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신종코로나 확산 공포부터 해결돼야 개인 상점 등의 관광객 출입제한 논란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역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박모(53)씨는 “신종코로나의 강한 전파력으로 노래방을 꺼리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가게 운영이 어려워 문을 닫아야 할 수준에 이르렀다”며 “사업자 개인이 자신의 일터를 보호하겠다는 뜻에서 출입을 제한한다는 데에 누가 비난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외국인 관광객 출입제한이 혐오와 차별의 발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직장인 김현태(36·대구 북구)씨는 “가뜩이나 요즘 중국인에 대한 기피와 혐오가 퍼지고 있는데, 외국인 출입제한 공간이 늘어나면 불신과 공포 분위기를 더 키울 것이라고 본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와 차별로 이어질 수 있어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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