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심 환자 총 2천571명
“입국자 관리 지역 확대 신중”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자가 3명 추가 발생해 국내 확진자가 총 27명으로 늘었다.
9일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전 73세 한국인 여성이 신종코로나 국내 25번째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중국 광둥성을 방문한 가족(아들, 며느리)의 동거인으로 발열과 기침, 인후통 증상을 보여 실시한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발열 등 특별한 증상 없이 안정적인 상태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25번째 확진자의 가족 중 며느리가 지난 4일부터 잔기침 증상을 호소한 것을 확인하고 가족 내 바이러스 전파가 원인인 것으로 판단했다. 확진자의 가족이 방문한 중국 광둥성은 세계보건기구(WHO) 통계 기준 후베이성 다음으로 확진자(8일 기준 1천75명)가 많은 지역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역학조사 중이지만 가족 내 전파로 추정한다.
지난 4일 며느리 분이 호흡기 증상이 발생했기 때문에 먼저 발병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상세한 것은 가족의 동선이나 귀국 후 접촉력 등을 파악해서 정확한 감염 경로와 감염원이 나오면 말씀을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방역 당국은 25번째 확진자의 가족(아들, 며느리) 검체를 채취해 실시한 검사 결과, 두 사람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26번째 확진자는 51세 한국인 남성으로 25번째 확진자의 아들, 27번째 확진자는 37세 중국인 여성으로 25번째 확진자의 며느리다.
이들은 현재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 격리돼 치료받고 있다.
이로써 신종코로나 국내 확진자는 총 27명으로 늘었다. 국내 의심 환자는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2천571명으로 전날 대비 894명 증가했다. 현재 신종코로나 검사 중인 사람은 888명,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1천683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의심 환자 수가 증가한 것은 방역 당국이 검사 대상자를 정의하는 ‘사례 정의’를 확대하고, 검사 가능한 기관을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방역 당국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 관리를 후베이성에서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중국 내에서 지역 간, 지역 내 전파 양상을 계속해서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국내에선 중국 여행력이나 다른 연결 고리가 없는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며칠간은 예의 주시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