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두 달 앞 ‘보수 통합’ 가속 페달
총선 두 달 앞 ‘보수 통합’ 가속 페달
  • 이창준
  • 승인 2020.02.0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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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불출마…새보수당·한국당 신설합당 추진”
황교안 “귀한 결단”…보수진영 “통합 가시권” 환영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보수당-자유한국당 신설합당 추진 및 총선 불출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4선·대구 동구을)이 9일 새보수당과 자유한국당과의 ‘신설 합당’을 추진한다고 밝히고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관련기사 참고)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신설합당을 추진하겠다”며 “이 제안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이 제안한 ‘신설 합당’은 두 당이 수임기구를 통해 법적 절차를 밟아 신당으로 합쳐지는 것을 말한다.

그는 “대한민국을 거덜 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는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며 “보수가 힘을 합치고 다시 태어나 총선과 대선에서 권력을 교체하고, 대한민국을 망국의 위기로부터 구해내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합치는 것만으로는 보수가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는 뿌리부터 재건돼야 한다”며 자신이 지난해 10월 제시했던 ‘보수 재건 3원칙’, 즉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 보수로 나아갈 것, 새 집을 지을 것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탄핵을 인정하고, 탄핵의 강을 건널 때 비로소 보수는 정당성을 회복할 수 있다”며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해야만 보수는 문재인 정권의 불법을 당당하게 탄핵할 국민적 명분과 정치적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보수가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지만, 그와 동시에 개혁 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라면서 “보수가 힘을 합쳐 개혁 보수로 나아가는 데 제 불출마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 재건 3원칙을 말했을 때 약속했던 대로 공천권, 지분, 당직에 대한 요구를 일절 하지 않겠다. 3원칙만 지켜라, 제가 원하는 건 이것뿐”이라며 “3원칙을 지키겠다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약속, 믿어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공천은 오로지 개혁 보수를 이룰 공천이 되기를 희망할 뿐”이라며 “‘도로 친박(친박근혜)당, 도로 친이(친이명박)당이 될지 모른다’는 국민의 우려를 말끔히 떨쳐버리는 공천, 감동과 신선을 줄 수 있는 공천이 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민을 향해선 “네 번이나 대표로 뽑아주신 대구 시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림(士林)의 피를 이어받아,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과 나라에 충성하는 기개와 품격을 지닌 대구의 아들로 기억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총선 이후 자신의 행보에 대해 “이제는 제가 달려온 길을, 제 부족함을 돌아보고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에 대한 제 오래된 질문을 다시 생각해보며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제안은 그의 불출마 결단에 바탕을 둔 만큼, 정치적으로 상당한 추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을 비롯한 통합 참여 세력은 유 의원의 이날 발표를 높게 평가하면서 통합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반겼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이 9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자유우파 대통합을 위해 어려운, 귀한 결단을 했다” 며 “이런 것 하나하나를 모아 모멘텀 삼아 문재인 정권과 싸워 이기는 자유우파가 되도록 단합·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이언주 대표는 유 의원의 불출마가 자신을 둘러싼 보수 진영의 ‘딜레마’를 스스로 해소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보수 대통합이 절실한 한편 유승민 등에 대한 내부 비토가 극심한 상황에서, 새보수당이 합류를 안 해도, 합류하고 유 의원이 출마를 고집해도 보수는 분열되는 상황이었다”며 “유 의원의 불출마만이 그런 딜레마적 상황을 해소할 유일한 방안이었다”고 적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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