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성 해자서 출토된 말목 분석
건축시기 15세기 이전으로 밝혀
말목 9점 보존 처리 후 공개 예정
상주박물관은 상주읍성 해자(垓字·읍성 주위를 둘러 파서 만든 못)에서 출토된 말목(나무 말뚝)의 생산 연대가 확인돼 상주읍성의 축조 연대를 밝힐 근거가 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상주읍성 유적을 발굴 조사 중인 상주박물관은 해자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지반을 다지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말목 여러 점을 발견했다.
말목 2점을 미국 베타연구소에 분석 의뢰했는데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1482∼1646년(개연성 95.4%)에 생산된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상주박물관은 “분석 결과에 따라 읍성 해자는 15세기 이전부터 축조됐음을 알 수 있고, 이는 상주읍성과 관련된 상산지 등 여러 고문헌 기록과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상주박물관은 읍성 해자의 말목 중 양호한 9점을 전문기관에 의뢰해 보존 처리를 진행 중이며, 처리가 완료되면 시민이 볼 수 있도록 전시할 예정이다.
상주박물관은 지난해 고려 시대에 쌓은 것으로 추정하는 상주읍성의 발굴 조사에 나서 처음으로 해자를 발견한 바 있다.
상주읍성은 고려 시대 때인 1381년(우왕 7년)에 처음 쌓았다고 전해지는데, 지방에서는 드물게 4대 문 사진이 모두 확보됐다. 상주읍성의 4대 문과 성벽(1천525m)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에 모두 훼손됐다.
상주는 조선 시대 때 경상감영이 있던 곳이고, 경상감영은 경상도의 정치·군사·행정·문화를 총괄한 관청이다.
상주=이재수기자 leejs@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