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다수고용사업장 “백종원·이영자씨의 맛 평가 기다려”
숲다수고용사업장 “백종원·이영자씨의 맛 평가 기다려”
  • 이아람
  • 승인 2020.02.10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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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고용 모범업체를 찾아서> 숲다수고용사업장
2013년 제과제빵 전문점 설립
근로장애인 35명·훈련생 12명
크림치즈빵·머핀·쿠키 등
100% 순수 우리쌀로 만들어
손 원장, 직원 제빵사 시험 도움
TV 게시판에 “와 달라” 희망
숲중증장애인다수고용사업장
손영미(사진 오른쪽) 원장과 장애인근로자들이 숲다수고용사업장 제과제빵 작업실에서 제품을 만들기 전 파이팅하는 모습. 숲다수고용사업장 제공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숲으로 놀러 오세요.”

숲다수고용사업장(이하 숲·FOREST)은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 뒷편 길, 고모역 방면을 따라 가면 보이는 하얀색 3층 건물에 위치해있다.

1층은 베이커리 겸 카페로, 이 곳에서 장애인들이 직접 생산한 빵과 차 등을 맛볼 수 있다.

손영미(여·58) 원장은 “숲은 작은 수풀부터 큰 나무까지 다양한 식물들이 모여있고, 편안하고 힐링되는 공간을 일컫는다. 이에 ‘숲’이라고 이름을 짓게됐다”며 “일본 연수에서 제과제빵을 전문으로 하는 직업재활시설로부터 강한 인상을 받아 지역에도 이런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립 계기를 밝혔다.

숲을 운영 중인 사회복지법인 화니재단은 2010년 보건복지부에서 위탁 공모한 장애인다수고용사업장에 선정돼 2013년 5월 제과제빵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숲을 이 곳에 설립했다. 현재 35명의 근로장애인과 12명의 훈련생이 제과제빵을 하고 있으며, 훈련된 직원들은 반죽팀, 분할팀, 성형팀, 포장팀으로 나눠져 오전 9시부터 지역 내 한국가스공사, 경북대병원, 학교, 복지관, 군부대, 유치원 등으로 납품을 시작한다.

숲에서 만든 빵과 쿠키들은 농가와 직거래하는 100% 순수 우리 쌀로 만든 제품이다. 2016년 12월에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도 받았다. 쌀식빵에서부터 크림치즈빵, 머핀, 케익 등 제품군도 다양하며 최근에는 쿠키 및 전병 선물세트가 잘 팔리는 편이다. 쌀로 만든 빵은 밀가루빵에 비해 식감이 쫀득하고, 속도 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초 모카크림치즈, 아몬드소보로단팥빵을 새로 개발해 주력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숲쌀빵5종
모카치즈. 녹차치즈. 단호박치즈. 블루베리치즈. 쌀단팥빵 등 숲의 신제품 쌀빵 5종.

이처럼 숲이 자리를 잡기까지 어려운 점도 많았다. 일부 고객이 장애인이 만든 음식을 불신하고, 좋지않은 소문을 퍼뜨리기도 했다는 것.

또 먹거리는 관련 이슈에 따라 쉽게 매출이 좌지우지되는 성향이 있어 살충제 계란 파동 당시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고 손 원장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본래 납품 예정이었던 제품이 반품되는 등 전년 대비 매출이 30~40%가량 떨어진 상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장애인들이 열심히 좋은 재료로 건강하고 맛있는 빵과 쿠키를 만들고 있지만, 일부 사람들의 편견과 각종 이슈에 부딪치는 것을 보면 기운이 빠질때가 있다”며 “그러나 숲을 계속해서 찾아주는 고객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위생관리에 주의를 하고 실내 청결 등 세심한 부분까지 노력하는 사업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숲쿠키
쌀빵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쿠키류도 잘 팔린다. 포장도 돼 있어 선물에 용이하다.

손 원장의 노력을 대변하듯 숲 근로자들은 본인의 능력을 더 향상시키며 자립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용호(55·지적장애)씨는 제과제빵 자격증 필기 시험에 합격한 후 실기시험에 도전하고 있다. 자격증을 따서 개인 제과점을 차리는 것이 이씨의 바람이다. 또 반죽팀에 근무하는 박은경(여·28·발달장애)씨는 제빵사가 되기 위한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손 원장은 자격증 시험문제를 퀴즈형태로 만들어 박씨의 공부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손 원장과 숲 식구들의 가장 큰 바람은 백종원, 이영자 등 유명 연예인의 방문이다.

손 원장은 “TV먹방 예능 프로그램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백종원, 이영자씨가 숲의 빵을 꼭 한번 드셔보고 평가해주셨으면 한다”며 “실제 연초부터 TV게시판 등을 통해 사연도 보내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숲이 지역민의 더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아 많은 중증장애인들이 이 곳에서 최저임금 이상을 받고, 자립해나가는 희망의 일터로 거듭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바랐다.

한편 숲의 모든 제품은 최소 하루 전 주문 필수로, 5만 원 이상 대구 시내(현풍, 논공 등 달성군 일부 제외) 주문의 경우 직접 배달을 원칙으로 한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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