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새역사’에 대구시민 어깨 ‘으쓱’
‘한국영화 새역사’에 대구시민 어깨 ‘으쓱’
  • 한지연
  • 승인 2020.02.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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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신 ‘봉준호’에 환호
봉덕동 출생 남도초교 다녀
중구 일대 수육·육개장 즐겨
“역사적 인물 발자취 활용을”
봉감독외6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이 미국 LA 더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출생 봉준호 영화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구 지역민들도 뜨거운 환호의 반응을 보였다. 대구에서 태어난 봉 감독이 ‘101년 한국영화 역사를 다시 썼다’며 지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내보이는가 하면, 지역 곳곳에 자리한 봉 감독의 발자취를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 등도 나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관왕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과 인연이 있는 영화배급업 종사자이자 대구지역 영화 관계자인 A씨는 봉 감독과 나눴던 막역한 대화를 회상하며 그가 ‘소탈하고 진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A씨는 “대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지니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식에 대구 지역민은 물론, 전 국민이 기뻐하고 있다”며 봉 감독을 두고 “소탈하기도 하고 유쾌하기도 하다. 육개장과 돼지고기 수육, 칼국수 등을 좋아해 대구에 오면 중구 진골목식당이나 행복식당 등 반월당 일대 식당가를 들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지난 2017년 7월 영화 ‘옥자’ 개봉 차 대구를 방문, 대구 만경관에서 관객에 인사하며 대구 남구 봉덕동 출생임을 알린 바 있다.

현장에서 봉 감독은 “대구에서 태어나 1978년도에 이사를 갔다. 어릴 적 대구에서의 추억이 많다”며 “앞산 케이블카를 타고, 수성못에서 스케이트도 탔다. 만경관과 아카데미극장에서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는데, 세월이 흘러도 아직 두 극장이 건재하고 있으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은 대구 남구 남도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학창시절을 보냈다.

최근 독립영화를 제작한 바 있다는 이진원(25·달서구 신당동)씨는 봉 감독의 수상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대구지역의 영화제작 환경이 보다 나아지길 바란다는 희망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씨는 “봉준호 감독의 유년시절 기억이 대구 곳곳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주변 풍경이 다시 보인다”며 “봉 감독의 수상을 기점으로 대구에도 영화 제작활동을 위한 폭 넓은 지원을 비롯해 영화계 인물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봉 감독의 열혈 팬임을 자처한 권정민(36·북구 동천동)씨는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획을 그은 감독이 대구에서 나고 자랐다. 대구 시민이자 봉준호 감독의 ‘광팬’으로서 괜히 어깨가 올라간다”며 “대구시와 남구청은 봉준호 감독이라는 역사적 인물의 발자취를 따라 지역 내 공간들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지연·김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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