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있을까봐…인적 드문 대구 주요 관광지
중국인 있을까봐…인적 드문 대구 주요 관광지
  • 김수정
  • 승인 2020.02.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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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확산 파장
일부 상인 “출입 막아달라” 민원
구청 “무작정 방문 금지 못 한다
안전 위해 소독제·마스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국내 체류 중국인과의 접촉을 우려한 일부 지역민들이 대구 유명 관광지의 발길을 끊고 있다. 근대 골목, 김광석거리, 서문시장 등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을 출입 금지 시켜야 한다’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직장인 A(50)씨는 매주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대구 중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김광석거리)을 찾곤 했지만, 최근에는 발걸음을 끊었다. 신종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와 함께, ‘김광석거리를 방문하는 관광객 대다수가 중국인이다’라는 소문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A씨는 “관광지 인근서 마스크도 착용치 않고 크게 떠드는 중국인 등을 많이 봤다”며 “가족에게도 당분간 그 근처는 얼씬도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11일 오전 김광석거리와 중구 근대골목 일원에서 만난 상인 10여 명은 최근 관광지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상인들은 “국내 관광객과 지역민의 방문이 줄어들까 염려돼 중화권 관광객의 방문이 달갑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광석거리에서 만난 상인 B씨는 “과거 중국 관광객의 왕래가 잦았던 곳으로 알려진 관광지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 같다”면서 “‘관광지에 생각보다 중국인이 많다’며 볼멘소리를 하는 관광객도 있었다”고 말했다.

근대골목, 김광석다시그리기길, 서문시장 등 대구 곳곳의 관광지에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 방문’과 관련된 인근 거주민과 상인들의 민원이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중국인 관광객을 출입 금지 시키라’는 강경성 민원도 다소 포함됐다.

최근 신종코로나 유행이 지역 내 ‘중국인 포비아’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국내 투어에 나선 일부 외국인 관광객과 여행사도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최근 김광석거리를 방문한 일부 대만 등 중화권의 관광객 측은 본 단체가 중국인이 아님을 알리기 위해, 패찰에 국적을 표시해 달고 다니는 등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의 관광지 관계자는 신종코로나로 인해 무작정 일정 국적의 관광객 방문을 금지하기는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중구청 관계자는 “시민들이 대만 등 중화권 관광객들을 모두 중국인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상당수다”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모두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구지역 관광지마다 소독제와 마스크를 배치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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