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물 따라 50㎏도 넘어
안전사고 재해자 15%가
차에 쓰레기 올리다 부상
“대구도 제작 중단” 주장
한국환경공단 ‘자원순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대구지역 100ℓ 종량제봉투 판매량은 1만2천43개로, 전체 일반용 종량제봉투 판매량(5만7천170개)의 21%를 차지했다. 100ℓ 종량제봉투 판매 비율은 지난 2016년 2만1천548개 중 17%(3천770개), 2017년 1만9천406개 중 22.5%(4천385개), 2018년 1만6천216개 중 23.9%(3천888개)로 해마다 소폭 증가했다.
이와 달리 대구 밖에서는 100ℓ 종량제봉투를 보기 힘들어진 추세다. 부산 해운대구청과 경남 남해군청은 올해부터 100ℓ 종량제봉투 제작을 그만두기로 했다. 광주 동구청·광산구청 등 5개 자치구는 지난해 제작을 중단했고, 경기도 의정부시청도 작년 100ℓ 종량제봉투를 폐지하고 75ℓ 종량제봉투를 대안으로 내놨다.
100ℓ 종량제봉투 사용 중단 요구가 나오는 이유는 환경미화원이 무거운 폐기물을 수거하다 부상을 겪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5~2017년 환경미화원 안전사고 재해자는 1천822명(사망 18명·부상 1천804명)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쓰레기를 차량으로 올리던 중 어깨·허리를 다친 경우가 15%였다. 가장 많은 재해 유형은 ‘작업·이동 중 넘어짐’(19%)이었고 ‘차량에서 떨어짐’은 18%, ‘교통사고’는 12% 발생했다.
쓰레기를 가득 담은 100ℓ 종량제봉투 무게는 내용물에 따라 최소 10kg에서 최대 50kg 이상이다. 환경부는 100ℓ 종량제봉투 사용 시 무게 상한선을 25kg으로 정했지만 이에 대한 인식이 저조해 잘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대구 달서구의회 배지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제268회 달서구의회 1차 본회의에서 100ℓ 종량제봉투 퇴출 흐름에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배 의원은 “환경미화원은 무거운 봉투를 몸에 밀착해 드는데 그 과정에 뾰족한 물질 때문에 다치는 경우가 많다. 청소차가 높아 들어 올릴 때 허리, 팔에 무리가 많이 가고 이는 근골격계 질환 주요 원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또 “일부 사업장에서 쓰레기 처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기기를 이용해 압축 배출하고, 폐콘크리트 등 건설 폐기물을 100ℓ 종량제 마대에 담아 버리는 사례도 잇따른다”고 주장하면서 “종량제 무게 가중은 폐기물 배출자부담 원칙에 어긋나고 처리 비용은 시민에게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