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접촉 16일 만에 확진 판정…‘잠복기 논란’
3번 접촉 16일 만에 확진 판정…‘잠복기 논란’
  • 조재천
  • 승인 2020.02.1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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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번째 환자 기준 지나 발생
“14일 변경 계획 아직은 없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28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잠복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0세 중국인 여성이 지난 10일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3번 환자(54·남·한국인)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6일 밀접 접촉자(지인)로 분류돼 자가 격리 중이었다.

28번 환자는 자가 격리 기간 동안 발열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격리 전 진통소염제를 복용 중이어서 잠복기 완료 시점을 앞둔 지난 8일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양성과 음성의 경계선상의 결과가 나와 재검사하기로 했고,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재검사한 결과 최종 양성으로 나왔다.

28번 환자는 3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함께 성형외과를 방문했다.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접촉한 날은 지난달 25일이다. 28번 환자가 3번 환자로부터 감염됐다면 마지막 접촉일을 기준으로 16일이 지나서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신종코로나 최장 잠복기를 14일로 보고 있어 28번 환자의 사례로 잠복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28번 환자가 잠복기를 넘어 발병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잠복기가 14일 넘어서 발병한 사례라는 것을 아직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잠복기가 넘어 양성으로 확인된 사례는 맞지만 14일이 지나서 발병한 케이스라고 현재는 확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잠복기) 기준을 당장 바꿀 계획은 없다. 계속 정보를 확인하면서 전문가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연구진은 신종코로나의 잠복기가 최장 24일에 이를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의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가 이끈 연구진은 논문에서 신종코로나의 잠복기는 중간값이 3일이며, 범위는 0∼24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이 논문은 정식으로 발표된 논문이 아니고 초고 형태로 제출된 그런 논문이었다”며 “이 하나의 논문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잠복기 기준을 변경할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했다.

한편 국내에서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1명 추가 발생하면서 이날 오후 4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28명,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난 사람 3천535명, 검사 중인 사람은 762명으로 집계됐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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