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피’ 수혈한 대구FC, 주전경쟁 피 튀긴다
‘젊은피’ 수혈한 대구FC, 주전경쟁 피 튀긴다
  • 석지윤
  • 승인 2020.02.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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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 4자리 가장 치열
수비진 이적 많아 변화 예상
‘포스트 조현우’ 경쟁도 눈길
“주전경쟁에서 누가 살아남을까.”

대구FC는 지난시즌 종료 후 대대적으로 선수단을 개편하면서 즉시 전력감인 ‘젊은 피’를 대거 수혈했다. 기존 선수와 새로 가세한 선수들간의 주전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올초 중국 쿤밍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귀국해 현재 경남 남해에서 캠프를 차리고 올 시즌을 대비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선수들간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구는 지난 시즌 주전 선수들의 부상, 징계로 인한 결장 시 빈 자리를 채울 선수 부족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눈 앞에서 놓쳤다.

이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데얀, 김재우, 황태현, 하명래, 조진우, 이진현 등 전 포지션에 걸쳐 고르게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했다.

새롭게 대구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모두 리그에서 잔뼈가 굵거나 연령별 국가대표팀을 거쳤던 유망한 자원들로 대구 선수단의 양적·질적 향상을 동시에 이뤄냈다는 평을 받는다.

우수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의 연이은 영입으로 대구의 기존 선수들도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할 전망이다. 따라서 누가 선발 자리를 꿰찰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공격진에선 치열한 생존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K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갖춘 데얀의 합류로 기존 주전 ‘대세가 트리오’(김대원-세징야-에드가) 중 한 명은 벤치로 밀려날 가능성이 생겼다. 김대원이 AFC U-23 챔피언십 출장으로 전지훈련에 늦게 합류하는 동안 데얀과 에드가는 연습경기에서 투톱으로 꾸준히 중용받으며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형국이다.

여기다 등번호를 7번으로 교체하며 심기일전한 신창무, 유스출신 기대주 오후성 등도 주전 공격수 자리를 노린다.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2선으로 꾸준히 출장한 정승원과 국가대표에도 이름을 올렸던 이진현의 공격진 합류도 가능해 이병근 감독대행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4자리의 미드필더는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황순민, 김선민, 츠바사, 정승원의 자리를 신입생 이진현, 황태현과 고재현이 노리는 형국이다. 특히 황태현은 연습경기에서 왼쪽,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윙백으로 자주 출장하며 이병근 대행에 눈도장을 찍었다. 고재현은 연습경기에서 오른쪽 윙백, 중앙 미드필더, 2선 공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8일 칼빈대와의 연습경기에선 공격수 김대원도 중앙미드필더로 출전하면서 미드필더진은 사실상 주전경쟁 최대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지난해 주전에서 밀려난 류재문, 장성원도 빼앗긴 주전 자리를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시즌 최소실점 2위의 수비진은 이적 및 영입 선수들이 많아 변화가 예상된다. 박병현(상주상무)의 입대와 한희훈(광주FC)의 이적으로 생긴 빈자리를 누가 꿰찰지가 관심거리다.

지난시즌 주전 중 김우석을 제외한 정태욱과 홍정운은 각각 병역 특례로 인한 훈련소 입소와 부상 이전 몸상태 회복이 늦어지며 개막전 출장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들이 경기 출장을 위해 몸을 만드는 동안 신입생 조진우, 김재우와 김동진 등이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재우는 대구 수비진에 부족했던 장신과 빠른 발이라는 확실한 장점을 가져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있다. 김동진은 팀 사정에 따라 중앙수비와 왼쪽 윙백을 오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한, 고태규 등 R리그 유망주들도 1군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포스트 조현우’를 노리는 최영은과 이준희간의 주전 골키퍼 쟁탈전도 치열하다. 현재로서는 2018시즌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대구의 골문을 지킨 최영은이 낙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준희도 이용발 코치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주전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구단은 이적시장에서 즉시전력감 골키퍼 영입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두 선수가 훈련에서 연일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더 이상의 새얼굴 영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 선수단은 12일 마지막 연습경기를 치르고 14일께 전지훈련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구단 선수강화부 관계자는 “수준급 선수들의 영입으로 대구FC 역사상 최고 수준의 선수단을 구성해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캠프에서 보여준 모습들을 통해 시즌 개막 전 주전 선수들이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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