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 입국 앞두고 대구·경북 대학가 긴장감
중국인 유학생 입국 앞두고 대구·경북 대학가 긴장감
  • 한지연
  • 승인 2020.02.1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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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천여명 들어올텐데…
“기숙 생활 시 격리 방안 있나”
“감염자 발생은 폐업 지름길”
지자체·대학 방역 강화 요청
계명대코로나안내문
중국인 유학생 입국을 앞두고 대구·경북지역 대학가에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번지고 있다. 사진은 13일 계명대학교 내 건물 입구에 부착된 ‘코로나19 대응 관련 출입문 폐쇄’ 안내문.
한지연기자

대구·경북지역 대학 중국인 유학생 3천여 명이 2월 중·하순 입국을 앞두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지역 대학가에도 번졌다. 재학생들과 지역민을 비롯한 인근 상인들은 불안감을 표했다.

13일 계명대학교와 영남대학교 등 상당수 중국인 유학생이 입국을 앞둔 지역 대학가에는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계명대학교 기숙사생 이소정(여·21)씨는 “곧 몰려올 중국인 유학생들에 당연히 걱정되고 꺼리게 된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졸업·입학식이 취소되고 개강까지 2주 뒤로 연기돼 상황의 심각성이 더 크게 와 닿는다”며 “중국인 유학생들이 학교 기숙시설이나 지역 근처에 머무르게 되면 제대로 격리가 이뤄졌는지를 두고 전전긍긍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계명대 인근 지역민과 상인들은 중국인 유학생 입국 소식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뒤숭숭한 분위기를 체감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달서구 신당동에 거주하는 강병욱(59)씨는 “대학 근처에 사는 주민 대부분이 코로나19가 완전히 사그라지기 전에 중국인이 지역으로 유입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이다”며 “정부가 후베이성만 입국을 제한하는 소극적 조치를 하지 않았더라면 대학가 혼란을 덜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노재영(34)씨는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로 홀이 텅텅 비었는데 중국인 유학생 입국 예정까지 더해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6년째 대학가에서 장사하는 중에 요즈음이 가장 힘들다. 감염증 환자라도 한 명 나온다면 상가들이 줄 폐업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공포도 있다”고 했다.

영남대학교 재학생을 비롯한 대학가 일대에서도 중국인 유학생 입국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학생 박효은(여·22·경산시 조영동)씨는 “현재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말소리와 함께 기침 소리라도 들리면 너무 두려웠는데, 중국인 유학생들의 격리 기간 동안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모르겠다”며 “지자체와 대학이 더욱 철저한 방역 대응 체계를 갖춰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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