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상’
‘잔상’
  • 승인 2020.02.1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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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희 작가
삶이란 긴 여정 속 수많은 망각들 중에 그 기억의 편린들이 잔상으로 남아 가끔 그리고 빈번히 인생을 뒤돌아보게 한다. 눈을 감고 어둠을 만들면 수많은 잔상들이 인생의 다양함으로 채색된다. 층층이 새겨지는 나이테처럼 우리의 삶은 다양함과 독특함으로 인생의 스펙트럼을 가진다. 혹은 만족하고 혹은 불만족으로 남아있지만, 그러한 모든 것들이 삶이라는 인생의 나이테 속에 잔상으로 남겨져 있고, 잔상 속 기억의 편린들이 부지불식간에 이런저런 조건들 즉 계절 감정 환경들의 조건들이 부여되면 그 잔상을 거침없이 끄집어 내 다시 그 속으로 몰입된다. 나는 시간을 넘어 소년소녀가 되고 대학교정을 거니는 청춘이 된다.

눈을 감고 어둠이 내려오면 깊은 망각의 심연속 기억의 편린 하나가 잔상으로 떠올라 몰입하고 나를 사라지게 한다. 몰입 속에서 나는 자유롭게 세월을 넘어 그 때의 나로 다시 투영된다. 나는 이 수많은 잔상을 작업으로 옮겨나가기 시작했다. 나의 붓질 또한 잔상을 만들며 고스란히 캔버스 속으로 하나씩 둘씩 들어간다. 그래서 캔버스 속에는 늘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늘 현재만이 존재할 뿐이다.

박성희= 덕성여자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개인전 및 초대전을 11회 개최.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이사, (사)전업미술가협회 이사, 현대미술가협회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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