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을 이기는 길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을 이기는 길
  • 승인 2020.02.1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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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대구시의사회 공보이사 대경영상의학과 원장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연말연초에 해외 단신으로 한두 번 보도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연일 언론의 첫머리 기사를 장식하는 전 국민적인 관심사가 되었다.

인류의 역사는 수많은 세균과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흑사병, 홍역, 결핵, 에이즈, 신종플루,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에볼라, 사스 등을 정복하거나 공존의 길을 찾는 것은 인류가 생존하기 위한 중차대한 일이었다. 특히 세균에 비해 바이러스는 변종이 많고 변이가 빠르게 진행되므로,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백신의 개발에 온 힘을 다하여도 진화하는 바이러스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은 충분한 자료가 아직 의료계에 보고되지 않은 신종 전염병이다 보니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욱이 중국의 초기대응이 미숙하여 질병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어 중국과 인적교류가 많은 우리나라는 메르스(MERS)사태 때처럼 광범위한 전염병 확산의 위기에 처해 있다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아직 사망자는 없으나 확진자가 적지 않고 정부의 대응이 다소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라는 비판이 잇따르면서 국민들은 더욱 불안하다. 현재의 확산세를 빨리 차단하고 국민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지 못하면 국내 경기의 위축, 외국 관광객과 국제 무역 감소로 심각한 경제 불황이 우려된다. 그래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는데 있어 비상한 각오로 대한민국 전체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한다.

전 국민의 안위가 달린 일이다보니 정부에서 만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겠지만, 자칫 소홀히 할 수 있는 부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을 진료하고 있는 의료진에 대한 지원책이다. 이번 감염병과의 전쟁의 최선봉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를 돌보고 있는 의료진은 우리의 마지막 보루이다.

지난 메르스사태의 경우를 돌아보면 진료의 과정과 수습과정에서 많은 재정적, 정서적 고통을 겪은 의료진이 많았다. 이들을 위한 심리지원 및 행정지원책 마련은 꼭 필요하다. 행정적인 지원책은 국가나 지방자체단체에서 준비할 몫이지만 일상의 생활 속에서 시민들 누구나가 쉽게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 있다.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치료중인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에 야쿠르트, 생수, 감귤, 커피 등이 배달되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를 치료하는 병원들은 대부분 공공의료기관이나, 명지병원은 민간병원이다. 공공의료기관에서도 기피하는 감염병 치료에, 사익을 추구하는 민간병원이 앞장서서 헌신하는 모습을 보고 시민들이 의료진에게 보낸 작지만 소중한 마음의 선물들이다. 선물 받은 의료진들이 얼마나 고마워하고 힘이 날지 상상이 되지 않는가.

그리고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일이 하나 더 있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질서를 지키는 것이다. 시민들 모두가 자발적으로 국가의 시책에 따르고 의료계가 제시한 가이드라인대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정부와 자치단체가 어떤 대책을 내놓고 의료진이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이 전쟁을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위기 상황일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국가 정책에 협조하고, 마스크 상시 착용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대구에서는 대구의료원을 비롯한 공공의료기관과 대형병원에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감염의 가능성이 상존하는 위험 속에서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감사의 인사 한마디는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다. 지금 당장 홈페이지에 댓글 한 줄, ‘좋아요’ 클릭 한 번도 좋고, 야쿠르트 한 개라도 보내는 것도 좋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서로에 대한 격려,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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