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열댓마리 판매한 ‘반값 킹크랩’ 행사
달랑 열댓마리 판매한 ‘반값 킹크랩’ 행사
  • 이아람
  • 승인 2020.02.16 2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마트 ‘미끼 마케팅’ 고객 우롱
점포 규모따라 15~30마리 준비
물량 금방 동 나 소비자들 ‘허탕’
대구 전 지점 나흘만에 조기 종료
“뻔한 상술 아니냐, 괘씸 분통”
이마트 킹크랩
16일 오후 2시께 들른 이마트 만촌점 수산파트 수조에 킹크랩이 한 마리도 없다. 만촌점 관계자는 이날(16일)을 기점으로 킹크랩 물량이 모두 소진돼 행사가 조기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아람기자

“고객님의 성원에 힘입어 총 20t 기획한정 상품으로 준비된 물량이 판매 완료됐습니다.”

16일 오후 2시께 이마트 만촌점(대구 수성구)을 찾은 김경랑(여·30)씨는 “킹크랩 재고가 다 소진됐다”는 판매인의 안내를 듣고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텅 빈 킹크랩 수조 앞을 서성이다 함께 온 가족들의 눈치를 살피며 발걸음을 돌렸다.

김씨 외에도 킹크랩의 행방(?)을 묻는 고객들의 질문이 이어졌고, 판매인들은 민망한 표정을 지으며 “킹크랩이 완판돼 행사가 조기 종료됐다. 죄송하다”며 고객들을 돌려보냈다.

이마트가 점포별 열댓 마리에 불과한 반값 킹크랩 행사를 기획해 ‘허탕’을 친 대구지역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구 전 점포에서 이날(16일)을 기점으로 킹크랩 물량이 모두 소진돼 기존 13일부터 19일까지 계획됐던 킹크랩 행사가 나흘만에 조기 종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전해들은 지역민들은 “기간 내 물량도 맞추지 못하는 행사가 어디있냐. 황당하기 그지없다”는 입장을 보였고, 일부 강경 시민은 “킹크랩은 구경도 못했는데, 나온 김에 장이나 보라는 상술 아니냐. 괘씸하다”고 화를 내기도했다.

앞서 이마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확산에 따라 러시아 킹크랩이 중국으로 입국할 길이 막혔고, 이 물량이 한국으로 입국, 가격하락 현상이 생겼다며 이번 행사에 20t가량 활 킹크랩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 활(活) 암꽃게(1㎏당 5만2천300원)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며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다.

하지만 전국 점포별로 킹크랩 물량을 30~60㎏가량 나누면서, 소규모 점포의 경우 하루 판매량이 15마리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감삼점은 수산파트에 킹크랩을 쪄줄 찜기가 없어 행사대상에서 아예 빠졌다.

대구 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반값 킹크랩 행사에는 총 20t가량 활 킹크랩(블루)이 준비됐다. 일별 킹크랩 판매량은 반야월점 등 소규모 점포는 30㎏, 월배점, 만촌점 등 대규모 점포는 60㎏ 등으로 마리당 1.8㎏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점포당 적게는 15마리에서 많게는 30마리에 불과한 양을 내놨다.

이마저도 행사기간 몰려드는 고객 수요를 충족하기위해 킹크랩 공급물량을 일별로 조금씩 늘리면서, 행사가 끝나기도 전에 킹크랩이 완판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에서 연간 판매되는 킹크랩 물량이 35t정도 된다. 이번 물량은 연간 판매량의 70%가량인 것”이라며 “킹크랩 수요가 예상보다 많아 추가 공급처를 알아보기도 했으나, 현재 킹크랩 물량을 확보하기 힘든 상황이라 행사를 조기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킹크랩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대구지역 수산시장 킹크랩 가격이 원복되고 있는 추세다.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부류 중도매인 매천수산 관계자에 따르면 16일 기준 킹크랩(블루) 가격은 1㎏당 5만8천~9천 원이다.

이아람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영상뉴스
최신기사